[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가구 기업들이 친환경 자재를 연구·개발하는가 하면 저탄소 포장 등 다양한 방법들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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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에서 유해물질 시험에 사용하는 소형 챔버의 모습./사진=한샘 제공 |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국제공인시험기관 코라스로부터 인정 받은 자사의 생활환경기술연구소를 통해 가구에 사용하는 목재와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유해물질 방출량 검증을 거치고 있다. 가구에만 적용하던 E0기준과 HB마크(건축자재의 화학물질 방출 강도 인증)를 벽지, 바닥재 등 리모델링에 사용하는 모든 자재로 확대한 것이다.
연구소에서 거치는 검증 절차는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원자재에 대한 유해물질 측정이 이뤄지고, 2단계에서는 '소형 챔버'를 통해 가구와 인테리어 자재 등에 대한 유해물질 안전성을 검증한다. 3단계에는 '대형 챔버'를 통해 검증을 받은 자재들이 완제품이 됐을때도 실내 공기질을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회사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E0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만 시판되도록 한다. 친환경 자재 등급은 프롬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E2등급부터 E1, E0, SE0 순으로 높아진다.
한샘은 전국 사업장에 대한 에너지 사용 관리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배출권거래제 대상은 아니지만 탄소 배출 관리를 포함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요구하는 중장기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 중 15번 목표인 '지속가능한 육상 생태계 보호·복원·증진 및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환경보호 및 사회봉사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활동으로는 언택트 방식의 나무심기, 쓰레기 줍기 등이 있다.
그 결과 한샘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지속가능경영시스템 수준 ESG 평가에서 'B+' 등급을 받았다. 환경부문에서 'B+', 사회부문에서 'A+', 지배구조에서 'B'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
KCGS는 매년 대상 기업들의 각종 지표 및 활동 내역 등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세 가지 항목에서 평가해 그 결과를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등급으로 나타낸다. 세가지 항목 평가의 평균 점수가 ESG 등급이다.
한샘은 앞으로도 분야별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한샘의 ESG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며 ESG 경영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보고서를 비롯한 ESG 경영 관련 주요 내용들을 확대 반영하며 ESG 정보를 적극 공개할 것"이라며 "한샘의 향후 50년, 100년을 위해 환경, 사회, 경제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에 따른 환경 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100% 재생 종이 친환경 완충제 '허니콤(Honeycomb)'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허니콤 사용량은 연간 약 70만 개에 달한다.
또 가구 전 제품에 친환경 목재인 E0 보드만을 적용하는 '유해물질 제로경영'을 선언하는 등 친환경 제품 생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사용한 E0보드는 2014년 8만5000㎥ 대비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20만㎥에 달한다. 가구 업체 중 가장 많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현대리바트는 지난 1995년 업계 최초로 설립한 친환경 제품 검증 및 내구성 실험 전문조직 '환경기술센터'를 통해 현재까지 74종의 친환경 접착제, 도료 등을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KCGS로부터 ESG 평가 결과 'A' 등급을 획득했다. 부문별로는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이다.
한편 ESG 경영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포함한 경영 활동을 뜻한다. 재무적 성과만 고집했던 과거와 달리 비재무적 가치까지 신경쓰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ESG 등급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하는 지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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