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비위 준엄하게 심판하자더니 '내 식구'의 흠결에는 너그러워"
정의당 "국힘, 지금 당장 박수영 의원 출당 조치하고 국민들께 사과하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성매수 혐의로 면직됐던 보좌진을 재임용 한 것과 관련해 16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제식구 감싸기", "성매매의 힘"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박 의원을 엄정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은 지자체장의 성추행 등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소속 정당의 공천을 제한하자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이 법안을 발의하던 바로 그 당시, 정작 자기 식구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든 관용을 베풀었다"고 비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이 SNS에 청년을 용서해 달라고 언급한데 대해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며 "국민의 분노는 해당 직원을 향한 것이 아니다. 성비위 문제에 대해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 밖으로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외친 박 의원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성매매 전과가 있는 비서관을 재임용 한것과 관련해 여권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5월 21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당선자 워크숍에 발제자로 참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어 "공직사회의 성비위를 준엄하게 심판하자더니 '내 식구'의 흠결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박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그에 맞는 징계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더 이상 정치권의 내로남불로 인해 염증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박 의원을 '출당 조치' 하라고 요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의원 보좌진이 성매매를 한 것도 문제이지만 현장에서 발각되고도 재임용된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박 의원의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말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두고 목청을 높이던 비판 지점이다. 시민들이 정치권에 기대하는 도덕적·윤리적 눈높이를 철저히 무시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앞으로는 오거돈-박원순 방지법 발의, 뒤로는 성매매한 보좌진 재임용’ 정말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며 "성매매 현장에서 발각된 청년에게 다시 보좌관 기회를 주는 것이 국민의힘식 공정이자 정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의원이 모든 책임을 지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걸로는 부족하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당장 박수영 의원을 출당 조치하고 공당으로서 국민의힘 차원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해 총선에서 당선된 후 A(32) 씨를 5급 비서관으로 임용했다. 그러나 A 씨가 성매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되자 면직처리했었고, 한 달 후에 다시 비서관으로 복직시켰다. 이는 MBC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불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 뒤 숙려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성매수 비서관 재임용 이유로는 "기소유예 처분의 무게와 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보살피는 사실상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던 서른두 살 청년의 삶 사이에서 고민했다"며 "비록 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문제의 장소에 간 것만으로도 공직을 맡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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