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8일 대선 예비후보들 간 과열된 네거티브 논쟁을 진정시키기 위해 원팀 협약식을 개최했다. 예비후보들은 ‘네거티브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면서 향후 치열한 ‘검증’을 예고했다. 또 다른 불씨를 남긴 셈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에서 열린 ‘원팀협약식’은 경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간을 자제하고 핵심공약과 정책개발 협력에 뜻을 모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송영길 대표는 “최근 후보 간 공방에 대해 당원들은 서로 상처가 나면 어쩌나 하며 마음이 조마조마한 상황”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후보들 간 원팀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책기조 발언을 통해 “이렇게 원팀 협약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돼 송구하다”며 “예선에서 상처를 깊게 입으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새기고, 국민이 바라는대로 공정하게 원팀 정신을 발휘해 포지티브 선거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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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사진 우측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조금 전 원팀이라고 선언했는데, 선언을 가장 잘 이행하는 후보가 되겠다”면서 "원팀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 동지들이 내놓은 모든 공약을 수용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은 “우리 후보들이 국민과 역사에 대한 무한 책임의 자세로 지금보다 더 신중하고 지혜롭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 역시 “협약식 이후에는 집에 가실 일 없고, 다 같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예비후보들은 향후 ‘네거티브’가 아닌 ‘치열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 지사는 '원팀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객관적인 사실을 지적하는 건 네거티브가 아니라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보들의 공약 이행이나 일관성, 부정부패, 과거 문제 등 객관적 사실은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없는 사실을 지어내 흑색선전에 가까운 네거티브는 방치할 수 없다. 최소한의 방어 정도로 저를 지키는 데 필요한 정도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어제까지도 이재명 캠프와 네거티브 논쟁이 있었는데 오늘 이후 잠잠해질 수 있나'라는 질문에 "얘기를 안 하려고 노력했고,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마찰음을 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완곡히 표현하려고 했는데 기자들이 완곡한 표현을 싫어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지자들 간 신경전에 대해서도 "자제해주기를 바란다. 내년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서로 상처를 주고 부분적이나마 이탈을 초래한다면 박빙의 승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정상적인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이 돼야 한다. 그걸 섞어서 다 네거티브로 치부해도 안 되고 네거티브를 검증으로 위장해도 안 된다"며 "후보에 대한 당의 검증시스템이 없는 게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검증은 지속할 것이다. 네거티브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원래 정책 중심, 철저한 도덕성 등을 검증한다는 입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 "제일 책임이 큰 건 후보들이다. 캠프에 책임 미루지 말고, 지지자가 알아서 한 일이라고 말씀하지 말고, 좀 더 책임감 있게 하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점잖게 하니까 아무도 주목을 안 하고 언론탓이 크다"며 "선명하고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은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는 게 후보의 기본적 도리"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약속과 책임, 공약에 대한 건 검증 대상"이라며 "지위와 권한이 있을 때 일을 미루고 회피했다면 질문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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