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차기 대선을 향한 여야의 당내 경선이 오는 9월 동시에 막을 올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잠시 멈췄던 경선이 다시 시작되며, 국민의힘은 ‘경선버스’가 출발한다. 본선 대역전을 노리는 추격자들도 날을 갈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양강 구도가 확고해진 상황이다 ‘4인의 추격자’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양강 주자를 맹추격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지율 3위까지 올라섰다. 추 전 장관의 가장 큰 지지층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를 반대하는 강성 친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론이다.
이에 더해 다양한 공약을 통해 지지층의 확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시민이 원하는 각종 정책을 발표하며 선명성을 보여줄 예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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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사진 우측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빅3’로 꼽혔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최근 지지율 5%선을 쉽사리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당원투표에서 반전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 지역적으로는 9월 초 선거인단 득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충청권에 올인할 예정이다.
거침없는 발언과 신선한 이미지로 '다크호스'의 가능성을 보였던 박용진 의원은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공격수’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을 돌며 지지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김두관 의원은 메시지의 선명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관련 설화에 휩싸인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후쿠시마 원전 옆에 집 한 채 사서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시라"고 맹비난한 게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여의도 신참' 2인과 ‘백전노장 3인’의 대결 구도로 짜이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일찍 세몰이에 나선 가운데 선거 잔뼈가 굵은 추격주자들은 출격 채비를 마무리하고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내세우고 나섰다.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정책적으로 세대·계층별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수가 개혁하려면 ‘가치의 편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최근에는 노동·인권·환경·안전 등 현안별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당내 현역의원 8명을 포함한 대선 캠프 인사를 발표했다. 3선의 유의동 의원을 비롯해 강대식, 김병욱, 김예지, 김웅, 김희국, 신원식, 유경준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이제 희망을 향한 대장정의 시작”이라면서 “우리는 국민에게 새 희망을 드리는 정치,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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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사진=박민규 기자 |
홍준표 의원은 보수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에 대한 구애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SNS에서 "최저임금제, 주 52시간 근로제를 경제회복 때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대구 강연에선 노조 활동에 관해 "정치적 스트라이크를 하거나 부당하게 행동하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묵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열흘 정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메시지를 가다듬고 내부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뒤 이르면 오는 17일 민심 청취를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선다.
캠프 인선도 진행 중이다. 홍 의원은 9일 “캠프를 지휘할 분만 영입하고 그 외 우호적인 당내 국회의원들은 비공개로 하겠다”면서 “캠프는 실무자 중심으로 꾸리고 당원과 국민들로 뭉친 JP민들레 포럼으로 경선을 치루겠다”고 설명했다.
지사직을 던지고 배수진을 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전방위적 행보를 진행 중이다.
원 전 지사는 지난 8일 명동 거리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금 지원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였다. 9일에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청년세대 교육과 취업 지원 관련 공약을 발표한 뒤 오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갖는 등 당내 접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9일 오 시장과 만나 "개혁 소장파로서 초심을 살려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중심 운영주체로 설 수 있는 도약을 위해 힘을 합쳐 나가자"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10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의 지지율이 아니라 본선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이재명 지사에 대항해서 비전과 정책 능력으로 당당히 제압할 수 있고, 인성과 리더십의 자질면에 있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주자가 필요하다”며 “진정한 가치와 경쟁력이 어디 있을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발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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