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야적장 장치율 91%. 컨테이너를 벌크선에...해수부, 수출화물 보관장소 지속 공급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전 세계 '해운물류 대란'이 갈수록 태산이다.

우리나라 부산항도 적체에 시달리고 있어, 야적장 적재도 거의 다 '포화 상태'로 해양수산부가 긴급 대책 시행에 나섰고, 실어 나를 선박이 없어 컨테이너를 컨테이너선이 아닌 벌크선에 싣는 실정이다.

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4503포인트를 기록, 17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이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항구 혼잡으로, 현재 선박 47척이 미국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LA) 항구 밖에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항구 운영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정체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을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이 신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선박을 찾아보는 것이 힘들었다며, 항만 노동력 부족 등으로 화물 하역 작업이 늦어진 데다, 수입 컨테이너 양은 대폭 증가해 '입항 대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로나19 경제 재개 후 미국에 수입되는 컨테이너는 지난해 역대 최고기록(2200만개)을 경신할 예상이며,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LA나 롱비치 항구에 들어오지 못하고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40여 척이라는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동부를 휩쓴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미국 내 물류 차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아시아 지역도 '대동소이'하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8월 태평양 항로 전망에서 중국 내 장비 부족이 심각하다며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서 장비 부족이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항만 적체는 우리나라 부산항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항 3부두와 4부두의 야드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은 각각 91%, 90%에 육박하고, 부산 신항 2부두는 이미 96.5%까지 치솟아, 수출용 컨테이너 반입을 입항 5일전부터 허용하던 것에서 3일 전으로 바꿨다.

그만큼 야드에 쌓을 공간이 없다는 뜻으로, 화주와 운송업체들은 임시 보관장소를 찾아야 한다.

이에 해수부는 수출화물 보관장소를 추가 공급키로 했다.

금주 중으로 신항 내 서측 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 일부, 북항 우암부두 일부를 추가 공급한다.

또 앞으로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 중 잔여 부지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3단 이상 적재가 가능한 화물보관 전용 장치장도 연내에 구축하며, 북항은 우암부두 내 수출화물 보관장소 상황을 고려, 남은 가용 부지를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본부세관은 제때 수출용 컨테이너선을 구하지 못하는 환적 수산물 수출업계 지원을 위해, 벌크 선박을 이용해 컨테이너 운송이 가능토록 물류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감천항 냉동창고에 수산물 재고가 장기간 쌓인 상태에서, 업체들은 벌크선이라도 급한 대로 이용하려 했지만, 벌크 화물에 대한 세관의 비가공증명서 발급과 선적 관련 물류절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글로벌 해상물류 적체 상황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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