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이 전 대표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번 회동으로 이 지사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 등 본격 대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역활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이낙연 측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만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이 끝난지 2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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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이 전 대표가 지난 13일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무효표' 논란과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 등 두 사람 사이의 앙금이 풀리지 않으면서 회동 일정은 그동안 미뤄졌다.
이 전 대표는 경선과정에서 후보직을 중도 사퇴한 김두관·정세균 후보의 무효표 처리 방식을 놓고 그동안 이 지사측과 당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 전 대표 측은 무효표 처리가 부당하다며 당무위원회에(당무위) 이의를 제기했지만 당무위는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당무위 결정을 수용하겠며 경선 승복 선언 후 열흘 넘게 지방에서 칩거를 이어갔다.
그러나 두 사람의 회동으로 이 전 대표와 당내 갈등은 수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도 가시화 될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고 '원팀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 지사는 24일 오후 이 전 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경기지사직 사퇴(25일)-대선 예비후보 등록(26일)-문재인대통령 면담(27일)까지, 그동안 미뤄왔던 중요한 숙제를 일사천리로 해결하게 됐다. 회동 시점은 문 대통령이 오는 28일 유럽순방을 떠나는 만큼 이날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지사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해지는 11월 5일까지는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친문 지지자들을 끌어안음으로써 그동안 부진했던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회동으로 그동안 늦춰졌던 ‘원팀’ 구성이라는 어려운 숙제도 어느정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 선대위 구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가 향후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이후 줄곳 지방에 머물다 지난 22일 서울로 올라왔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선거캠프 소속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민주당은 원팀이 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가 향후 선대위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또 이번 만남을 통해 이 전 대표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해 이 지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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