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민연합,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 예정
"완성차업계, 소비자 보호 위해 중고차 시장 진출 입장 밝혀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중고차 시장 개방 여부를 결론내지 않고 3년째 시간만 끌고 있는 중소기업벤처부(중기부)에 대한 감사원 국민감사가 청구된다.

자동차시민연합(대표 임기상)은 중기부에 대해 감사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 위해 청구인을 모집한 결과 청구 요건인 300명을 충족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주 중 서울 종로구 감사원을 직접 방문해 국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민 청구인은 지난 16일부터 자동차시민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서명 접수를 시작했으며 300명 넘게 참여했다.

   
▲ 사진=자동차시민연합 제공


이번 감사원 감사청구 추진은 중고차 시장 개방 여부를 법정 시한이 한참 지나도록 결정하지 못한 중기부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임기상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달 초까지 중고차매매업계와 완성차업계 간 상생 협의가 여러 번 추진됐으나 모두 최종 결렬돼 연내 중기부가 심의위원회 개최해 중고차 시장 개방 문제를 조속히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연말까지 2주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도 중기부가 구체적인 계획과 심의 절차도 내놓지 않아 소비자들의 요구를 대표해 국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중기부가 장기간 결론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업계도 이제는 중고차 시장 진입을 머뭇거려선 안 된다"면서 "지금까지 중고차시장에서 반복된 피해만 받아온 중고차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선택권 확대를 위해 국내 완성차업계는 즉각 중고차 시장에 진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고차시장 개방 논의는 중고차매매업계가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을 신청한 2019년 2월 8일부터 본격화 된 지 2년 10개월이 지났다. 또 개방 여부에 대한 법정 결정 시한 기준(2020년 5월 6일)은 1년 7개월이나 지났다.

중고차판매업은 지난 2019년 2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돼 완성차업계 등 대기업의 진입이 가능하지만,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 여부가 결론나지 않으면서 대기업들도 사업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중고차시장 개방 논의가 시작된 시점부터 소비자 보호를 위해 지난 3년간 전방위로 활동했으며 지난 4월부터 중고차시장 완전 개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해 28일 만에 10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서명에 참여하는 등 소비자들은 개방을 전폭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바 있다.

지난 1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중고차시장의 완전 개방과 함께 조속한 심의를 촉구하는 민원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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