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라디오 출연해 "특수부 검사 무소불위 특권의식…김건희 사과, 국민 보시기 불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9일 '중범죄 혐의가 확정적인 후보와 물타기 토론할 수 없다'고 말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지나친 말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터뷰를 갖고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조금 당황했나 보다"며 "품격이란 게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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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월 2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
특히 그는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유력 후보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며 "역시 직업의 특성이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전공 분야로 세상을 본다. 그분(윤 후보)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보면 알아, 이런 게 있다"며 "특수부 검사(윤석열 후보)의 특징 중 하나가 없는 죄도 만들고 무소불위의 특권의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를 근거도 없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특수부 검사(윤 후보)의 묘한 특성이 나온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가 거듭 토론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민주주의의 요체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토론은 거부하되 권한 행사를 하겠다는 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안 들으려는 거고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 전쟁을 하자는 게 아니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달라"며 "특검을 받으면 토론하겠다고 두 개를 붙였는데, 그 둘은 아무 관계 없고 둘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을 하면 토론을 하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특검을 발목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를 한 것과 윤 후보의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공약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사과를 원하니까 해줄게 이런 것은 국민들 보시기에 불편하겠다"고 평가했다.
그는 "퍼스트레이디라고 하는게 그냥 폼으로 있는 존재는 아니지 않느냐"며 "부인에게 문제 있으면 부인의 문제를 해결해야지 제도를 없애는 건 이해가 안된다"고 반문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반대에 대해 "계속 설득해보고, 대선이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으니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양도세 중과유예는 시장에 공급을 늘려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는 첫 번째 조치"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한 것이 분명하고, 실패했으면 원인을 제거하고 바꿔야 한다. 핵심은 시장 존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는 '표를 위해 정체성을 바꾸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유연성이라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