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김건희, 주가조작' 공격포인트 vs 윤 '대장동'으로 맞불
이 vs 윤, 종전선언·사드배치 등 외교안보 정책 두고도 충돌
코로나 방역·소상공인 지원 대립각…신천지 압수수색 '소환'
심, '김혜경·김건희' 비판 안, 윤의 '적폐 청산' 거론하며 존재감 부각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두 번째로 진행된 4자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배우자리스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외교안보 문제 등을 두고 토론 내내 거센 공방전을 이어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꺼내 들며 맹공을 펼쳤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의 '적폐 청산' 수사 발언과 함께 기득권 양당 정치의 폐해를 역설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 '김건희, 주가조작'  vs 윤 '대장동' 맞불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MBN스튜디오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두 번째 4자 토론에서 배우자 리스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갖가지 사안을 두고 토론 내내 불꽃튀는 공방전을 벌였다. 

지난 3일 1차 토론에서 두 후보는 네거티브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서로에 대한 탐색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토론에서는 상대를 향한 거친 말들을 쏟아 내면서 난타전을 벌이기도 했다. 

   
▲ 지난 11일 오후 8시 서울 MBN스튜디오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두 번째 4자 TV토론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이재명 후보, 심상정 후보, 안철수 후보, 윤석열 후보 순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먼저 이 후보가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방을 날렸다. 이 후보는 "주가조작 같은 것은 피해자가 수천 수만명이 발생하는데 공정하고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재명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서 작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검찰에서 연인원을 많이 더 투입해서 (수사)했음에도 아직까지 무슨 문제점이 드러난 적 없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다시 "대장동은 박영수 특검 딸 돈 받았지요. 곽상도 의원 아들 돈 받았지요. 우리 윤후보님 아버지 집 팔았지요.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를 했고, 국민의힘은 배임을 설계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주장에 윤 후보는 "대장동이라고 하는 것은 당시의 시장인 이재명 후보께서 하신 것"이며 "여기서 나온 돈 8500억이 지금 누구 주머니에 있고, 어디에 숨겨져 있고, 어디에 쓰였는지 반드시 진상규명이 확실히 되어야 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vs윤, 종전선언·사드배치 등 외교안보 두고도 충돌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 관련해 이 후보는 "사실상 종전상태가 맞다"고 했고 윤 후보는 "이런 상황을 사실상 종전이라고 우긴다면 전쟁억제력을 약화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핵미사일을 막기 위한 3축 체제가 필요 없고, 스냅백(조건부 제재 완화)이라고 해서 제재 풀어주고 나중에 핵 필요시 그때 가서 제재하자든지(라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명색이 법률가이신데 허위 주장을 너무 많이 한다"며 "3축 체제가 필요 없다고 이야기한 적이 전혀 없다. 스냅백은 미리 제재 완화를 해 준 다음에 나중에 돌려준다는 게 아니고 단계적 동시 행동을 할 때, 상대방이 어기면 자동으로 (제재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 지난 11일 오후 8시 서울 MBN스튜디오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두 번째 4자 TV토론이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왼쪽), 윤석열 후보(오른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이 후보가 "'더힐'이라는 군사 잡지에서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가 윤 후보라고 한 것을 보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 공약과 관련해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불이익한 시설을 지방에 배치하면 안 된다"며 "구체적으로 어디에 배치할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반대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중국어선 격침' 발언과 관련해 안 후보에게 "우리가 미국의 사드를 사서 배치하는 것과, 중국 어선을 격침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대중 관계에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냐"고 물었다.

안 후보가 "물론 어선을 파괴하는 것이 심각하다"고 답하자, 윤 후보는 "이 후보는 말이 왔다갔다한다. 최근에도 말을 바꾸셨는데 국민이 죽고사는 안보문제를 가지고 말이 계속 바뀌면 되겠냐"고 비판했다. 

코로나 방역·소상공인 지원 대립각…신천지 압수수색 '소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 상황과 함께 문재인 정부 방역에 대한 평가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를 두고도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먼저,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정부의 K-방역이 그래도 성공적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데이터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는 그야말로 주먹구구식 방역"이라고 깎아 내렸다. 

   
▲ 지난 11일 오후 8시 서울 MBN스튜디오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두 번째 4자 TV토론이 진행됐다. 심상정 후보(왼쪽), 윤석열 후보(오른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소상공인 자영업자 보상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가  30~50만원 준다. 또 100만원 준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선거에 불리하겠다싶으니까 이제 과거에 입은 손실까지 전부 보상을 한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이게 과연 진정성이 있나"고 물었다. 

이에 이 이후보는 "자꾸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은 자영업자 손실보상이 더 급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급기야 신천지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관련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후보는 "법무부 장관이 지시했는데 윤 후보는 복지부 의견을 들어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며 "건진법사인가 무슨 법사가 '이만희(신천지 총회장)를 건들면 영매라서 당신에게 피해가 간다'라고 말한 걸 듣고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하며 말씀을 막 하신다"며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다.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한 것으로, 이건 코미디 같은 쇼다. 기자들이 다 그때 웃었다"고 맞받았다.

심 '김혜경·김건희' 비판 안, 윤의 '적폐 청산' 거론하며 존재감 부각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1차 토론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상대 후보의 아픈 곳을 파고들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를 수면 위로 띄우며 맹공을 펼쳤다. 심 후보는 "후보 가족의 사생활 문제로 이슈를 만들 생각은 없는데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며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을 거론했다.

   
▲ 지난 11일 오후 8시 서울 MBN스튜디오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두 번째 4자 TV토론이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왼쪽), 안철수 후보(오른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이 후보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고 엄격하게 관리 못 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서는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문제가 없다면 거래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윤 후보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자료가 어떻게 언론에 유출돼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고, 처음에 등장했던 경찰 첩보는 뉴스타파에서 나온 부분을 해명했다"고 답했다.

안 후보 또한 토론 초반부터 윤 후보의 '적폐 청산'수사 발언을 언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 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20만명이 넘었다. 정말 위기상황"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정치보복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다. 기득권 양당 1, 2번 후보 누가 당선돼도 앞으로 5년간 국민은 반 갈라져 싸울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자기 편만 기용하면서 결국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것이다. 또 미래를 잘 알지 못해서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저 안철수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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