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이천서 윤·안 "정권교체 위해 2번 뽑아 달라"
안철수 "2번 윤석열 후보 뽑아주시면 혼신의 힘 바치겠다"
윤석열 "안철수·국민의당과 합당해서 멋진 나라 만들겠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야권 단일화'를 위해 '원팀'을 선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사전 투표 이튿날인 5일, 함께 첫 동반 유세에 나섰다. 두 사람은 유세차에 올라 두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윤석열을 뽑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경기 이천시 산림조합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 먼저 도착한 안 대표는 하얀색 점퍼 차림이었다. 안 후보가 아직 선거사무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라 '윤석열, 기호 2번'이라고 쓰여진 빨간 점퍼를 착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5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안 대표와 윤 후보가 손을 맞잡고 함께 유세차에 올라 손을 번쩍 들어올리자,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윤석열!' '안철수!' '정권교체!'를 연호하면서 뜨겁게 환영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이후 3월5일 경기도 이천 합동 유세에서 나란히 무대에 등장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 후보는 "우리 안철수 대표께서 저와 함께 더 나은 나라를 위해 함께 진격한다. 우리 안 대표님의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먼저 들어보자. 박수 부탁드린다"며 마이크를 넘겼다. 안 대표가 자신을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소개하자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안철수!'를 목청껏 외치면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유세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을 '불공정, 내로남불'로 위기를 초래한 정권 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런 말이 있다. 위기를 초래한 정권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것이 정권 교체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우리 모두가 바라는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 수 있다"며 "윤석열 후보, 상징이 뭔가. 바로 공정과 상식 아니겠나. 거기에 저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가 합쳐지면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이천 시민 여러분들이 기호 2번 윤석열 후보 뽑아주신다면 반드시 정권교체 그리고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서 정말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고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이후 3월5일 경기도 이천시 합동 유세에서 연설을 하자 안 대표가 연호로 호응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안 후보에 이어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는 연설 중간에 "우리 시민 여러분, 저와 함께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진격할 안철수 대표를 한 번 연호해 달라"며 안 대표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께서 저와 국민의힘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시면 저희가 우리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과 합당해서 저희의 외연을 더 넓히고, 가치와 철학을 더 넓히겠다"며 "넓은 국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서 더 멋진 나라 만들고 국민 여러분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꺼내들면서 "대장동 얘기 안해도 아시겠지만 김만배 일당이 1조원 가까이 빼먹은 돈이 누구 돈인가"라며 "저 돈은 성남시민의 돈이고 국민의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돈 가지고 임대주택 많이 지어서 서민들 청년들 좀 싸게 들어가서 살게 하면 안 되나. 김만배 일당에게 다 먹게 해야 하나. 무슨 놈의 얼어죽을 기본주택 운운하나"라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이후 3월5일 경기도 이천 합동 유세에서 나란히 무대에 등장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주당을 향해서는 "강성노조 핵심 지지층 한줌의 4% 지지층만 갖고 있으면 온라인 인터넷 사이버공간에 들어가서 오만 여론조작 하고 마타도어 하고 이렇게 해서 국민 기만한다"며 "(민주당은)자기들 하고 손잡은 패거리 정치꾼들이 권력을 잡고, 연장하고, 이권을 나눠먹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주인이고 머슴에 불과한 자들"이라며 "이런 무도한 자들을 이번에 심판하셔서 갈아치워 달라"며 "이번 선거는 5년마다 오는 그런 선거가 아니다.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과 이재명 민주당의 부정부패 세력과의 대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윤 후보는 "국민을 니편 내편 핵심지지층이니 뭐니 이런 걸로 가르지 않고 국민 전체를 위한 정책과 법과 예산을 만들어 국민 여러분을 주인으로 제대로 받들겠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정부는 국민에게 정직한 정부, 저 윤석열은 국민여러분께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