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
권성동 "지방선거 성적, 더 잘하라는 민심 채찍질"
김용태, '메멘토 모리' 언급하며 "스스로 다잡을 때"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일 제8회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고 민심을 겸손히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끝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자세를 한껏 낮춘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이번에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그것에 도취해서 일방적 독주를 하다 상반된 결과를 받은 것처럼 저희도 정말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란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2일 오전 이준석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서울시 국회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사진=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국정안정을 택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5명이나 당선됐다"며 "여전히 국회에선 야당이지만 원내대표로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라며 "민심 앞에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현 상황에 안주할 수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다잡고 채찍질해야 할 때"라며 "고대 로마 시절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개선장군에게 '메멘토 모리'를 외치곤 했다"고 소개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로마시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장군이 시가행진에서 자신의 노예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게 한 문구로,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에 저희가 많이 이겼더라도 4년 뒤에 (민주당이 패배한) 모습이 우리한테 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늘 겸손하게 (민심을) 받아들이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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