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정감사 첫날인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거짓말 정부'라고 지칭한 야당 의원 발언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여야는 급기야 "버르장 머리가 없다" "어디 감히"라며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포문은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열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이상민 행정안 장관에게 "윤석열 정부가 거짓말로 너무 일관한다"라며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496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대통령 취임식 명단을 파기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대통령이 욕설하고 비속어 논란을 일으키는 말씀을 하셨음에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하셨다. 그 거짓말을 누가 믿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행안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즉각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사실관계라든지 정확한 규정된 사안 말씀이라든지, 윤석열 정부가 거짓말 정부라는 것을 무슨 근거로 얘기하나"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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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상민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의원은 "여당을 가르켜서 거짓말 정부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면서 '명단을 파기했다, 비속어 논란을 일으켰다' 등 있지도 않은 사실 내지는 많은 논란이 있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말한다"라며 "'거짓말 정부'로 몰아붙이는 발언은 위원장이 엄격한 주의를 줘야 한다"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도 발언권을 얻어 "언제부터 국회가 발언에 대한 통제를 받아야 하느냐"라며 "국회의원이 입법 기관인데 국민을 대표해서 본인의 주장을 할 수 있는 거다. 또 아니면 아닌대로 상대 측에서 그 부분에 대한 주장을 할 수 있는 것"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발언을 갖고 이래라 저래라 이런 상황까지 간다면 어떻게 국정감사를 하고 의정활동을 하나"라며 "이 간사 발언에 대해 매우 문제가 있다. 이 간사는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의원이 "의원님들 발언에 대해 통제할 의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재반박하자 김 의원은 "통제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 의원이 "들으세요"라고 소리치자 김 의원은 손으로 책상을 '광!' 내리치며 "뭘 들어.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이라고 고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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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월 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자 이 의원은 "누구한테 버르장머리라고 하느냐"라고 했고 김 의원은 "어디 감히 의원 발언에 대해"라고 맞받았다. 다시 이 의원이 "누구한테 버르장머리라고 하느냐"라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예의가 없잖아. 예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간 공박이 격화되자,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며 "김 간사님이 '버르장머리' 발언은 사과해달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감장에서 질의하는 건 국민을 대표해서 하는 질문이기에 위원들께서는 질문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하고, 불만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팩트를 갖고 반박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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