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24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검찰의 김용 민주연구연 부원장의 중앙당사 사무실 압수수색에 강력 반발하면서 10개 국회 상임위원회(상임위) 국정감사가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 국감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감 오전 일정을 잠정 연기,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감 참석 여부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 여부를 논의했다. 이후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검찰 독재 신공안 통치'를 항의·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는 이날 법제사법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등 10개 상임위별로 종합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감이 개의하는 오전 10시 민주당이 긴급 의총을 열면서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상임위 종합감사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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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과 관련 10월 20일 오후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외교통일위·국방위는 개의했다가 곧바로 정회했고, 행정안전위에서는 국민의힘 및 기본소득당 소속 위원들만 참석한 채 감사가 진행됐다. 나머지 6개 상임위는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빈자리에는 '야당 탄압 규탄한다!'는 피켓이 놓여 있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열린 상임위 국감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개의 약 14분 만에 정회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신성한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데 (민주당이)자체 의총이나 이런 이유로 (정회)한다면 위원장 대행으로 제가 (감사를 진행하겠다)"라며 "우리 국감은 정시에 정상적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걸 통해서 정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민주당 행태에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이 연일 미사일, 방사포 도발을 감행하면서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에 국회 의무를 저버린 것은 민주당이 민생파괴 정당을 자임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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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법사위원장이 10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수원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충돌하면서 국정감사가 40분 만에 파행 되었다. /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행정안전위원회는 오전 11시22분부터 국민의힘만 참여한 채 '반쪽 국감'을 치렀다. 장제원 의원은 회의에서 "민주당이 국회를 자기 집 앞마당으로 생각하는 고약한 불치병이 또 도졌다"라며 "학생이 학교에 자꾸 지각하면 퇴학당하는 수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법무부, 감사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을 대상으로 한 법사위 국감은 오후 2시 민주당 의총까지 지켜본 후 단독 개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기획재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정무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역시 민주당 상황을 지켜보며 대기 중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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