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23차 정상회의 참석해 "한-아세안 관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제안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후 개최된 제23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우리의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내용에 관해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협력의 성과 및 미래 협력 방향에 관해 각국 정상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먼저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아세안 9개국 정상(미얀마 제외)을 대상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나섰다.
특히 윤 대통령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해 우리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하면서, 비확산-대테러-해양-사이버-보건-안보 분야에서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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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1월 11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오른쪽)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있어 아세안은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 중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과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SEAN Outlook on the Indo-Pacific, AOIP)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아세안과의 협력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추진할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향후 5년에 걸쳐 △한-아세안 협력기금 연 3200만 달러, △한-메콩 협력기금 연 1000만 달러, △한-해양동남아 협력기금 연 600만 달러로 올해 대비 2배 규모로 증액(doubling)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24년 대화관계 수립 35주년 계기에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킬 것을 공식 제안했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아세안이 대화상대국과 맺는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으로서, 한-아세안 협력의 성과와 중요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향후 협력 관계를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해에는 중국과 호주가 아세안과 이러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올해에는 미국과 인도가 파트너십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윤 대통령의 한-아세안 관계 강화에 대한 약속 및 아세안 중시 기조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아세안 협력 심화 발전을 위해 향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호응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