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성장 주도할 수 있는 인재 대거 발탁
CEO 대부분 재신임…류재철·차동석·이정애 사장 승진
최초의 여성 사장이 탄생 등 다양성 강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올해 LG의 정기인사는 인사는 구광모 LG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경험이 풍부한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재신임한 가운데 미래를 설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가 대거 발탁됐다. 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이 탄생하는 등 다양성도 한층 강화했다.

LG는 23일과 24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LG는 “LG의 미래를 이끌어갈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 전진 배치하며 ‘미래 설계’에 방점을 찍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제공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LG는 지속 성장과 흔들림 없는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LG는 연구개발, 고객경험은 물론 생산, 구매, SCM, 품질/안전환경 등 분야를 망라해 철저하게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인재를 선발했다.

올해 인사는 구광모 회장이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흐름을 같이 한다.

인정 속 지속 성장 주도할 인재 약진

LG는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핵심사업에서 승진 인사를 확대했다. 다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경험이 풍부한 계열사 CEO는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05년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용퇴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3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이정애 LG생활건강 CEO가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박애리 지투알 CEO 부사장과 김무용 팜한농 CEO 전무는 신규 CEO로 선임됐다.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왼쪽부터), 이정애 LG생활건강 CEO 사장, 차동석 LG화학 CFO 겸 CRO 사장 /사진=LG 제공

LG는 변화에 민첩하하게 대응하고 혁신적 고객경험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음 인재풀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체 승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신규 임원이다. 이번 신규 임원 중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고,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39세)다.

LG는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올해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19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영입한 외부 인재는 총 86명이다.

R&D 및 고객가치 분야 인재 확대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를 중용했다.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에서 신규 임원은 31명이고, 이번 인사를 포함해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었다.

LG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첨단 기술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선행기술 개발과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 서울 여의도의 LG트윈타워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재를 지속 기용하며 관련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LG는 2018년 3명이던 CS(고객서비스) 분야 임원을 총 8명으로 늘렸다. 또 LG는 고객가치 실천을 위한 사업 기본기인 품질과 안전환경의 중요성을 반영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 11명을 발탁했다.

여성 CEO 2명 선임…다양성 강화

LG는 이번 인사에서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코카콜라음료 이정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의 CEO를 맡았다. 지투알 박애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CEO에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성별, 나이, 국적에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는 정책에 따라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중용하고 있다. 여성 임원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