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자간담회..."해임건의안 진행 과정 보면서 국조 여부 결정"
"국힘, 해임안 보류하고 예산 먼저 입장...강행 시 극심한 정쟁 빠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10.29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국정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 파면하라고 요구한다면 국정조사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맞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해임건의안 처리 단계가 여러 개가 있기 때문에 해임건의안 진행 과정을 보면서 국정조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시작도 전에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꺼냈다"라며 "내일, 모레 이틀간 본회의를 열 안건이 전혀 없는 상태다. 그래서 국회의장에게 본회의를 열어선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월 30일 오후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우리(국민의힘)는 해임건의안 처리를 보류하고 예산안 통과를 먼저 하자는 입장"이라며 "만약 해임건의안을 강행한다면 예산안 처리는 물 건너가고 극심한 정쟁에 빠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정조사 대상에 행안부 장관이 포함돼 있고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국정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 파면하라고 요구한다면 국정조사를 할 이유가 없다"라며 "어렵게 놓은 협치의 다리를 민주당이 먼저 깨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자제를 거듭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내달 2일까지는 헌법과 국회법이 정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라며 "이 시간 내에 예산안을 처리하기에도 아직 의견 차이가 크고 준비가 안 됐는데, 또 다른 정쟁 거리를 만들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다"라고 직격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주의는 자제와 관용으로 유지된다"라며 "예산안 처리 이후에 국정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운다는 합의 정신을 존중하길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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