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은 6일 잠브리 빈 압둘 카디르(Dato’ Seri DiRaja Dr. Zambry bin Abd Kadir) 신임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갖고 올해 한-말레이시아 동방정책 협력 40주년 계기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번 통화는 2022년 5월 10일 한국의 신정부 출범, 2022년 11월 24일 말레이시아의 신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외교장관 통화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잠브리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고, 양국이 1960년 수교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했다. 또 2023년 한-말레이시아 동방정책 협력 40주년 기념의 해를 맞이해 양국 정부간 고위급 교류 및 방산, 인프라,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동방정책은 1980년대 마하티르 전 총리가 한국과 일본의 경제정책을 배우자는 모토로 추진한 정책이다. 양국은 2023년을 한-말레이시아 동방정책 40주년 기념의 해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추진 중이다.

또한 박 장관은 우리정부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설명하고, 이에 따라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잠브리 장관은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측은 최근 북한의 전례 없는 빈도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뿐 아니라 지역 및 국제사회 전체에 위협이 된다는데 인식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긴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잠브리 장관은 북한의 도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말레이시아측의 지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사의를 표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우리정부가 기후변화, 팬데믹, 기술격차 등 세계적 도전과제 해결을 위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말레이시아측의 지지를 요청하고, 향후 국제무대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지속해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