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들이 자신을 응원하겠다고 주장한데 대해 남진 씨가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만약에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완전히 망한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연경·남진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라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적었다.
이후 김연경 선수의 인스타그램과 개인 유튜브 등 SNS 채널에는 ‘국민의힘 지지자인 줄 몰랐다’는 등의 악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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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월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에 김 의원은 3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기사를 보고 마음이 좀 미안했다. 본인(김연경 선수) 입장에선 사실 좀 억울할 것”이라며 “국민은 누구든지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상대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니까 저는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식사 자리에 초대받아서 갔다. 갈 때 아마 김연경 선수와 남진 가수가 오실 거라고 얘기를 듣고 갔다”라며 “(김연경 선수와)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를 나누고 저를 응원한다며 사진도 찍어주시고 또 꽃도 준비해서 선물로 주시더라. 그래서 굉장히 고마웠다”라며 “마침 그날 뵀는데 김기현에 대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연경 선수와 식사자리에 함께 했던 남진 씨는 31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지인 7~8명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라며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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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월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에 대해 김기현 후보 측 김예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두 국민 스타와의 만남을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사진과 글 게시에 대해 그 자리를 주선한 지인을 통해 동의를 얻었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후보가 꽃을 준비했다는 언론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 드린다. 그 꽃다발은 그 자리에 김 후보가 갔을 때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김 후보는 그 꽃을 감사한 마음으로 선물로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논란에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 일어난 것"이라며 "만약에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강북갑당협 당원연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런 사진을 올리려고 하면 상대와 충분히 서로 소통되고 공감하에서 공개하는 게 맞다"라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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