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미사일총국’을 신설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지금까지 북한매체 보도에서 언급된 적이 없었으나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사진을 통해 공개해 의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직접 주재해 열린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뒤쪽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서 있다.
깃발의 마크는 북한의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미사일이 지구 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지구 중앙에 솟구치는 붉은 별을 그려 넣었고, 미사일 배경에 우주와 원자 기호가 들어갔다.
깃발 하단에는 황금색 글씨로 ‘안녕을 위하여’라고 썼으며, 깃발 상단에 창설 연도를 적은 것으로 보이는 숫자의 일부인 ‘016’도 식별됐다. 이에 따라 이 조직이 2016년 창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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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장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 새겨진 깃발이 식별됐다. 2023.2.7./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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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2016년 개편된 로켓공업부가 현재 미사일총국으로 이름이 변경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00년대 초 제2 경제위원회 산하 미사일 담당 총국이 기원이고, 2016년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로켓공업부로 확대 개편됐다가 미사일총국으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연구실장은 이어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자 조달과 생산 및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으로서 군 산하가 아니라 지도자 직속으로 당부서를 통해 지도 및 감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와 마크 노출은 정규편제로 미사일 생산·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깃발에 있는 원자 기호와 미사일 마크로 전술핵, 전략핵 미사일 담당을 의도적으로 노출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총국 신설 조직과 관련해 “인지하고, 추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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