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6인의 당 대표 후보들은 7일, 첫 비전 발표회를 통해 각자의 정책 비전과 공약을 내세우며 당심에 호소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 후보는 "당정조화"를, 안철수 후보는 "수도권 총선 승리"를 자신하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날 오전 강서구 ASSA빌딩에서는 '힘내라 대한민국-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가 참석해 각자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또한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후보 각각 13명·11명도 참여했다.
김 후보는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시키고 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라며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24시간 민심을 듣고 당심을 듣는 살아 있는 정당을 만들고 민생 경제를 살려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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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가 2월 7일 서울의 한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와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대표 후보들이 발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김 후보는 또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라며 "저는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리지 않고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정통보수의 뿌리를 지켜온 사람"이라고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자기 정치하지 않는 대표, 사심 없이 당을 이끌어나가는 대표가 돼서 연대와 포용과 탕평을 통해서 당내 대통합을 이루고 우리 당을 하나로 똘똘 뭉쳐 나가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수도권을 탈환해서 170석(으로) 총선에 압승하겠다"라며 "(야당보다 득표율이) 15% 정도 차이가 나는 (수도권) 지역구는 좋은 후보를 공천하고 확장력이 있는 당 대표를 뽑는다면 우리가 되찾아올 수 있는 숫자"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청년 지지율, 중도 지지율, 수도권 지지율에서 제 경쟁자와 비교해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저는 3번에 걸쳐서 서울·경기에서 선거를 치렀다. 저는 모든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라고 김 후보에 견제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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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월 7일 서울의 한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인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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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월 7일 서울의 한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인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민주당을 궤멸하고 반드시 170석 총선 압승을 이루겠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 아마도 걱정이 많으실 거지만 저 안철수를 총선 압승의 도구로 써달라"라고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고질적 병폐인 뺄셈정치의 DNA를 반드시 덧셈정치의 DNA로 바꿔야 한다"라며 여의도연구원 전면 개편·24시간 신고센터 설치·당원소환제 도입·수도권 대약진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미스터 플러스' 윤상현이 국민의힘을 원팀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조경태 후보는 "국회의원 비례대표·불체포특권·정당 국고보조금, 이 3폐(廢) 정치 개혁을 통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조경태가 앞장서겠다"라며 "여러분께서 조경태를 키워주신다면 한국의 링컨이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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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월 7일 서울의 한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인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대통령 공천 불개입'과 '공천 자격 고사 의무화'가 적힌 두가지 비책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첫 연설에 나선 천하람 후보는 "단순히 민주당보다 조금 나은, 아니면 도저히 이재명 대표를 찍을 수 없어서 선택하는 그런 쩨쩨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들께 최선의 선택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저는 당헌 제8조에 대통령의 '공천불개입'에 관한 조항을 추가하겠다.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하는 모든 비례 후보와 저희 지역구 후보에게 공천 자격 고사 칠 것을 의무화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황교안 후보는 당 지도부 및 여의도연구원장 등 당원 투표 선출·당내 특별민생위원회 설치·10만 인재 양성 등을 내세우며 "보수의 가치가 분명한 정통 자유민주 정당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컷오프'로 불리는 예비경선을 치린다. 이어 10일에는 당 대표 후보 4인, 최고위원 후보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4인 등 본경선 최종 진출자를 발표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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