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초대형방사포 연이어 쏜 뒤 “역량·숫자 늘리는데 주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연이틀째 담화를 내고 “태평양을 우리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또 “남조선 바보들이 노는 꼴을 보고 있으면 조롱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지난 18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한 남한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비난했다.

김여정은 먼저 담화에서 “어제 하루 지켜봤는데 추측, 억측, 나름대로의 평가가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더라”며 남한측의 ‘김정은의 기습발사훈련 명령’ 및 ‘연료 앰플화’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한 분석을 지적했다.

전날 남한 전문가 일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기습발사훈련 명령이 나온지 9시간 22분이나 걸렸다”며 “아직까지 핵연료 앰플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명령서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 기회에 한가지를 공개한다면 명령서에 오전 중 발사장 주변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인원과 기타 장비들을 대피시키며, 안전대책을 강구한 뒤 오후시간 중 유리하고 적중한 순간을 판단해 기습적으로 발사할 데 대한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뉴스1

또한 연료 앰플화에 대해서는 “제가 만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이 과학기술 자료나 뒤져보고 남의 기술을 평가한다”고 했으며,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해서는 “만약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이 실패했다면 탄착 순간까지 탄두의 해당 신호자료들을 수신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분명하게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제 그 역량과 숫자를 늘이는데 주력하는 것만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조선반도 지역에서 미군의 전략적 타격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다. 직간접적인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을 다시 기정사실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언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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