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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거액을 들여 수년만에 야심차게 출발하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고등어와 잡어만 분류하는 '고등어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전국 최대규모 수산물 산지 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핵심은 노르웨이, 일본과 다른 공동어시장 경매시스템의 개선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의 경매시스템 개선은 국내 조업환경과 유사한 조업환경을 관찰해 국내에 맞는 선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선별시스템을 자동화 시켜 업무효율을 높이고, 위생적인 수산물 유통 기반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부산공동어시장은 이와 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0일 열린 부산공동어시장 선어자동선별기 입찰 제안 평가에서 선별기와 통을 결합한 IOT 스마트선별과 물류에 대한 항목은 빠지고, 기계적인 평가항목만 남았다.
'고등어만 잘 분류 하는 현대화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이와 같은 이유로 모두 유찰됐다.
현대화는 빅데이터 활용을 포함한 IOT, 물류자동화를 뜻한다. 이에 따라 선별시스템에도 IOT기능을 도입해 선별기와 통을 지능화시켜 모든 공정을 자동화해 스마트어시장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스마트팩토리는 물론이고 스마트팜, 스마트 피쉬팜 등이 이미 도입단계를 지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고도화단계에 접어들었다.
당연히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도 스마트어시장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아직도 부산공동어시장은 정성 기술평가에서 기계적인 평가항목이 업체선정의 당락을 가르고 있다.
업계에서, 정성적 평가항목 점수배점을 기계보다 IOT화와 통합물류시스템 부분에 더 많은 배점으로 조정해야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세계 최대 고등어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추진되는 현대화사업은 약 2000억원이 투입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사업이다.
이번 재입찰에서는 IOT를 접목한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어시장 현대화는 또다시 요원해질 뿐더러 세계적인 망신을 살 수도 있다.
이에 부산공동어시장은 각분야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검토하고, 이들의 장점만을 골라 예산을 확정하는 절차를 도입하길 권한다.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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