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글로벌 7위 항공우주기업 도약 목표…6세대 전투기·고기동 헬기·수송기·우주 포트폴리오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올해는 2050년 매출 40조 달성 등 글로벌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연간 매출 목표도 창사 이래 가장 높은 3조8000억 원으로 잡았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 동안 KAI의 미래를 위한 판을 깔 생각으로, 성과주의 보상체계와 젊은 인재 육성으로 인적 역량도 향상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사장은 "2027년까지 1조5000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면서 "2028년부터 5년간 3조 원, 이후에는 총 매출의 5~10%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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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KAI 기자간담회에서 강구영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KAI는 △6세대 전투기 △차세대 고기동 헬기 △민·군 겸용 미래형 비행체(AAV) △독자 위성 플랫폼 개발 등 6개 대형 프로젝트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포트폴리오도 군수(내수) 위주에서 군수(수출)과 민수가 고르게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강 사장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를 개발하고, 인공지능(AI)·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하는 등 6세대 기체를 위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수송기의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개발에 착수하고, 특수 임무기 및 민수 중형기 개발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차원 높은 속도와 파워를 지닌 고기동헬기를 30년 뒤 대량 생산하는 것이 목표로,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는 축소형 실증기를 개발하는 등 선두업체들을 따라잡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홍 미래융합기술원장은 "정찰 위성 개발 사업 등을 총괄하는 중으로, 연구기관 중심의 우주 사업을 산업체 주도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며 "초소형 위성은 규모의 경제 실현 및 파생·개량형 모델을 앞세워 수출 전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는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모건 스탠리는 글로벌 우주 시장 규모가 2020년 420조 원에서 2040년 1100조 원, UAM은 2025년 180조 원에서 2040년 12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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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21 보라매 시제 4호기 형상/사진=방위사업청 홈페이지 |
강 사장은 "10년에 걸친 협상 끝에 FA-50 경공격기가 말레이시아에 수출되고, 폴란드 수출로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장 진입로가 열렸다"며 "3조 원 규모의 중형 여객기 수주도 이뤄지고, KF-21 보라매가 최초 비행에 성공하는 등 숨가쁘게 달려온 6개월이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뉴스페이스 및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면서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고, 극초음속·사이버를 비롯한 8대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도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해는 이집트 협상에 집중할 예정으로, UAE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믿는다"라며 "중남미를 거쳐 호주와 캐나다에서도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로, 보라매·소형무장헬기(LAH) 수출형 모델 확보 등 완제기 플랫폼도 다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는 TSA와 UJTS를 비롯한 미국 프로젝트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사업은 400~600대 급으로, 군수·교육훈련·MRO 등 후속사업을 합하면 100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주항공청 설립 △매각설 △MZ세대 엔지니어 확보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오갔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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