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간 촬영한 한반도의 야간 위성사진을 비교해 공개하면서 북한의 전력난은 아직 큰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38노스가 2일 공개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지난 2014~2022년 각 연도별 위성사진에서 북한지역은 여전히 ‘암흑’으로 나타난 것. 위성사진에서 수도 평양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검은색으로 나타났다.
다만 북한의 극히 일부 지역에서 진전이 있었는데, 야간에도 전력 공급이 비교적 원활한 곳은 대규모 산업단지나 주택지구, 살림집(주택)의 건설이 한창인 지역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력하는 사업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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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노스가 보도한 2022년 8월 북한의 야간조명사진. 2023.4.2./사진=38노스 |
38노스는 “김정은정권 들어 북한의 수도는 눈에 띄게 밝아졌다”며 “김 위원장은 건물 외부의 조명을 아낌없이 밝혀서 새 건설사업을 진행했다. 김일성·김정일 동상 외에도 수도 전역의 건물은 야간에 외부 조명을 밝혔다”고 전했다.
2022년 8월 야간 위성사진에서 화성지구 주택건설현장과 사동구역에서도 밝은 빛이 나타났다. 또 평양 인근의 천리마연합제철소, 상원시멘트공장 등에서도 야간에 조명이 가동되고 있었다. 아울러 농촌마을 건설의 본보기로 지정돼 재건 공사를 추진 중인 삼지연시에서도 야간에 희미한 불빛을 통해 위치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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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한반도의 밤./사진=38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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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항구도시로서 최근 무역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남포 일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2021년 가장 밝은 빛의 컨테이너항 불빛을 보여 1년 내내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출생지이자 관광지구로 조성된 원산에서도 최근 공항 재건축과 해변의 관광지역 개발로 야간에 전기가 집중 공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38노스는 북한의 일부 지역이 개선됐다고 하더라도 전력공급의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특히 전력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한 미얀마와 비교할 때에도 북한 전역에서의 평균적인 빛 방출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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