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1차관 중국대사 초치 이후 정재호 주중대사 쑨웨이둥 부부장과 통화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 발언을 놓고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정재호 주중대사가 중국측에 외교적 결례를 지적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에 대해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했으며, 이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20일 저녁 외교부 청사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대사는 지난 20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통화를 갖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무례한 발언은 한중 간 상호존중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의 발언은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언급한 것으로 그동안 여러차례 대외적으로 표명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교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안보·경제 등 제반 측면에서 이 지역과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최근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고조 상황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대사는 “우리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안관계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오고 있으며,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쑨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관련 발언은 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윤 대통령을 특정해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는 환구시보가 23일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이 조각났다’는 사설을 싣고 “윤석열정부의 이번 대만 발언은 중한 양국이 1992년 수교한 이후 한국의 가장 악랄한 표현”이라고 한 것에 대해 ‘가소롭다’는 표현을 사용해 대응했다.

외교부는 “관련 보도 내용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누구의 ‘격’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라며 “중국언론의 이런 악의적인 기사는 중국을 국제사회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뿐이며, 중국정부의 입장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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