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로 위험 수차례 경고에도 조치 없어…'늑장대응' 비판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부산 청동초등학교 통학로 사고가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 영도구와 영도경찰서가 통학로 사고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논란이 일면서다.

4일 미디어펜 취재에 따르면 청동초등학교를 비롯한 부산시교육청은 2021년 3월부터 사고 우려가 높은 어린이보호구역내 학생 안전강화를 위한 학교장 의견과 공문을 영도구와 영도경찰서에 수차례 발송해왔다.  

의견서에는 스쿨존 내 교통 사고 우려가 높아 청동지점 과속단속카메라 설치와 과속방지턱 설치 등을 해 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 부산 교육당국이 영도구청과 경찰서에 보낸 공문. /사진=부산교육청


또한 스쿨존 지정 확대와 보차도 구분, 안전펜스 등의 내용이 담긴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신청하고, 경찰에는 안전강화를 위한 순찰시간 조정을 해 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발생전인 지난 3월에도 과속단속카메라 설치와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차례 요구에도 관련 기관은 단속이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늑장대처로 사고를 초래했다는 비난이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수차례 관련 요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불법 주정차와 과속 단속 등 통학로 안전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일 기자실에서 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흔하지 않은 유형의 사고로 예측을 못했다"며 "위험행위에 대한 전수조사 틍을 통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영도구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등교 시간대 불법주정차 특별 단속을 실시,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주정차 등 위반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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