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개성공단 21곳에서 버스와 트럭, 인파의 모습이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이 9일 보도했다.
VOA가 ‘구글어스’에 공개된 지난달 20일 ‘에어버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여러 건물 주변에 정차한 버스를 식별할 수 있었다. 해당 건물은 가죽, 신발 제조업체와 의류 제조업체 등이다.
특히 지난 2021년 8월부터 정기적으로 버스 8~9대가 정차해 온 ‘제시콤’에서는 이날 5대가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버스는 파란색과 노란색 등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 출퇴근 편의를 위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에어로시티’의 모습과 동일했다.
양말 등을 제조해 온 ‘매스트’ 공장 건물 앞 공터엔 노란색 버스가 서있고, 그 앞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그림자가 여러 개 식별돼 북한이 해당 공장을 계속 운영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개성공단에선 버스 외에도 트럭과 각종 자재 더미 등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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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 전경./사진=연합뉴스 |
전기밥솥 제조사인 ‘쿠쿠전자’의 공장에선 대형트럭 1대가 차체 뒷면을 건물 쪽에 밀착하고 있었다. 또 성화물산 공터에도 대형트럭 옆 바닥에 붉은색 물체가 놓여 있었고, 그 옆에서 인파도 확인됐다.
앞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11일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사용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지만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사용은 증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통일부는 개성공단 내 10여개 정도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과 관련해서 통일부 장관 성명 발표 이후 계속 북한에 대해 책임을 묻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120여 개 한국기업체가 입주해서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운영돼 왔다. 그러나 2016년 2월 박근혜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 등을 이유로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자 북한은 바로 다음날 남측 자산을 동결하고, 한 달 뒤 개성공단 자산의 청산을 선언했다. 북한은 또 지난 2020년 남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살포를 문제 삼아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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