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를 지칭하는 용어에 대해 '처리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는 질문에 "우리정부는 일관되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라고 부르고 있다"며 "'처리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보관 중인 오염수 가운데 배출기준에 맞게 처리된 물의 비율이 높아지면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게 합리적이라서 용어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물탱크에 저장돼 있는 방사성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른다.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이용해 방사성 물질을 한 차례 걸러냈다는 의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처리수'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해양 방류시 해양생물과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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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를 올 여름부터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이닐 외교부 당국자도 '처리수'로 용어를 수정하는 검토 여부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앞서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한국시찰단을 일본 현지에 파견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날 "한일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장급회의를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한국정부를 상대로 한 설명회"란 표현을 쓴 것으로 파악돼 시찰단 파견에 대한 인식차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간 서로 기피하는 단어가 있다. 그러다 보니 대체용어를 사용한다"며 "이번 국장급회의는 일본에 가는 우리 시찰단의 활동범위, 구성 등을 협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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