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조선업계 최고 자리를 지켜온 HD현대그룹이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펼칠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인재영입 등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단순한 환경규제 대응과 기술 고도화가 아닌 새로운 산업환경조성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바다를 터전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한 HD현대그룹이다. 이에 기술력으로 조선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HD현대의 행보에 귀추가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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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의 글로벌리서치센터(GRC) 전경. /사진=HD현대 제공 |
31일 관련업계와 HD현대그룹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아비커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신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섰다.
◇미래산업 주역 될 '인재' 등용 총력
먼저 HD한국조선해양은 내달 초까지 신사업 부문 경력사원과 함께 이달 미래기술인채 채용연계형 인턴 등을 채용하고 있다. 이번 채용을 진행하는 HD한국조선해양의 EP사업부는 전세계 선박시장의 전동화와 친환경을 리드하기 위해 설립된 신규 사업부다.
채용연계형 인턴 또한 미래선박연구랩, 에너지연구랩, 제조혁신랩, 디지털연구랩 등 미래사업 위주로 모집한다.
HD현대그룹 선박 자율운항 전문 스타트업 아비커스도 내달 초까지 상반기 공개 채용을 한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0년 12월 HD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자율운항시스템·항해보조시스템 전문 회사로, 그룹의 미래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아비커스는 정기선 사장이 출범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아비커스를 찾아 임직원을 직접 만나기도 했으며,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는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시스템을 HD현대 부스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정 사장의 관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비커스는 현재 60여 명의 직원이 소속된 회사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인재영입은 HD현대그룹이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가진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정 사장은 당시 직접 무대에 올라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폭넓은 기회와 성장의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비커스와 자율운행 가속화
이런 HD현대의 새로운 인재영입은 앞으로 회사가 만들어갈 혁신과도 이어진다. 자율운항과 친환경분야, 이밖에 신사업분야에서 인공지능과 IT기술들이 대거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
당장 자율운항 분야에서 진심을 다하고 있는 아비커스의 경우 소프트웨어 인재영입이 절실한 분야다. 이에 많은 직원의 증원이 필요했고 현재의 아비커스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아비커스를 통해 HD현대는 자율운항과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비커스는 앞서 지난 3월에는 국내 선사 팬오션과 팬오션의 선박관리전문 자회사인 포스에스엠, 한국선급(KR)과 함께 '하이나스(HiNAS) 2.0'의 연료 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 검증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증사업에도 돌입했다. 글로벌 최초로 해운사 및 공인기관이 다 같이 자율운항선박의 연료 절감 효과 검증에 나선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보트쇼 '마이애미 국제 보트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아비커스는 전 세계 보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을 직접 찾아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뉴보트(NeuBoat)'의 베타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는 등 기술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런 아비커스는 연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뉴보트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뉴보트는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비커스는 글로벌 보트 전장업체인 '레이마린'과 다년간의 독점 파트너십에 합의했다. 이에 양사는 레이마린의 항해 장비에 아비커스의 뉴보트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자율 레저보트 솔루션 '레이마린 X 아비커스 뉴보트' 출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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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 12월 HD현대 사내벤처 1호 기업으로 출범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비커스는 오션 라이프의 중심이다. /사진=미디어펜 |
◇HD현대, 디지털 전환 통한 미래경쟁력 의지 'FOS'
HD현대가 아비커스와 진행하는 미래산업분야 이외에도 '미래 첨단조선소(FOS, Future of Shipyard)' 역시 새로운 경쟁력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미래형 조선소인 'FOS'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선박'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전략이다. FOS는 친환경 및 자율운항기술과 함께 그룹 조선·해양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디지털 전환 관련 프로젝트다.
HD현대의 주력 조선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FOS 구축 및 관련 생산설비 도입에 32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FOS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이뤄지며, 모든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울산 조선소는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및 인공지능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로 전환된다.
프로젝트 1단계는 '눈에 보이는 조선소'로 올해 중 완료된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운영 중인 가상 조선소(Digital Twin) 플랫폼인 '트윈(Twin) FOS'의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트윈 FOS는 디지털 지도 위에 선박을 클릭하면 건조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시각적인 정보로 제공하고, 크레인과 지게차를 비롯한 동력장비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가상조선소다. 이를 통해 공정 정보가 실시간으로 조회돼 각종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수작업, 중복 업무 등 눈에 띄지 않던 비효율성까지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로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은 건조 과정에서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를 통합, 연결하고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운영 조건을 도출하는 것으로, 2026년까지 진행된다.
작업 생산성을 높이고, 선제적인 예측 관리를 통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생산원가 절감효과는 약 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 마지막 3단계 프로젝트까지 최종 완료되면 HD현대중공업은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설계에서부터 인도까지 모든 공정이 최적의 조건으로 자동화 되는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로 탈바꿈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 낭비 제로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노동집약적 산업을 벗어나 기술적 우위와 스마트 생산공정을 통해 글로벌 조선업계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선도기업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게 HD현대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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