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서비스 시장 진출 가속화·수출 경쟁력 향상…누리호 발사 통해 트렉 레코드 축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2040년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144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들이 입지 강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670억 원 규모의 초소형 위성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 위성 개발과 발사 및 우주 공간의 임무 테스트를 진행한다.

KAI는 이를 통해 △다목적 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차세대 중형위성을 비롯한 포트폴리오에 초소형 위성을 추가했으며, 항공기 수출 마케팅 노하우 등을 활용해 위성 분야 수출 산업화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 차세대 중형위성 2호 링분리시험 현장/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앞서 중대형 위성 6~8기 및 초소형 위성 20기 이상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했고, 영상분석 전문업체 메이사와 합작법인(JV) '메이사플래닛'을 통해 위성영상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위성 서비스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KAI는 누리호 3차 발사에서 체계총조립·1단 추진제탱크 및 엔진 4기 일체화 작업 등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4번째 발사될 누리호에도 설계·시험·제작을 총괄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탑재할 예정이다. 누리호 4호기용 1단 추진제탱크 제작도 착수한 상황으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도 ADD와 초소형 위성체계개발사업 합성개구레이더(SAR) 검증위성 1기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SAR 군집위성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로, 이번 사업 규모는 679억 원에 달한다. 

한화시스템은 2027년 6월까지 각 위성 구성품의 기능을 검증하는 엔지니어링 모델과 구성품간 연동시 기능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및 실제 우주로 발사할 초소형 SAR 위성의 비행 모델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일반 위성과 달리 탑재체와 본체가 얇은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된 덕분에 무게를 절감하고, 단일 발사체가 실을 수 있는 위성 수를 늘리는 등 경제성을 높인 초소형 SAR 위성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초소형 SAR위성/사진=한화시스템 제공

LIG넥스원도 ADD와 초소형 위성체계 군지상체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30년까지 지상 통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약 991억 원이다.

초소형 위성체계 군지상체는 초소형 SAR 및 전자광학(EO) 군집 위성의 정보 수집 임무 계획을 수립하고, 관제를 통해 위성들을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위성이 확보한 영상 데이터를 수신한 뒤 처리·저장·배포하는 역할도 맡는다.

LIG넥스원은 중고도무인기 지상통제체계를 통한 지상체 구축 개발 경험 등을 활용할 예정으로, 위성사업 지상체 및 위성서비스 분야 시장에도 진입한다는 목표다. 스마트 생산설비 등을 앞세워 위성사업 수익성도 높인다는 계획으로, 위성체계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전문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00조 원 규모로 형성된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가 되지 못했으나, 민간이 기술·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가 본격화되면 성과를 낼 것"이라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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