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1기, 가스선 8척 수주..."3.1조 계약"
올해 수주 목표, 반년 만에 90% 달성…초과 수주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불황에도 꾸준한 연구개발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계의 빅사이클을 맞이하며 3조 원 넘는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조선업계는 지난 2015년부터 수년간 불황으로 구조조정까지 단행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개발에 힘써온 HD한국조선해양의 풍부한 건조경험과 기술력이 얻어낸 결과다. 이번 수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157억 달러)의 90%를 채우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사와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기, 해외 선사 3곳과 대형 LNG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LP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 지난 2021년 6월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킹스키(King's Quay) FPU 출항 기념행사의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이번에 수주한 FPU는 길이 94m, 너비 94m, 높이 57m에 총 중량 4만4000여 톤 규모로, 하루에 10만 배럴의 원유와 410만 입방미터(m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설비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해 2027년 상반기에 출항, 멕시코 동부 해상 180km 지점에 위치한 트리온(Trion)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부유 기능을 하는 하부설비(Hull)와 원유를 생산하는 상부설비(Topside)를 일괄도급방식으로 제작한다. 

북아메리카 선주로부터 수주한 17만4000입방 미터(m³)급 LNG운반선 2척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에 수주한 자동차운반선은 길이 200m, 너비 38m, 높이 37.7m 규모로 총 7500대의 자동차를 운반할 수 있다. LNG이중연료추진 엔진이 탑재되며,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중동 선주사에 인도된다.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4만 입방미터(m³)급 LPG운반선 2척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총 106척(해양 1기 포함), 140억 달러(약 18조3330억 원)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달러(20조5591억 원)의 90%가량을 채웠다. 업계에선 탄소 중립을 위해 글로벌 최상위권 선사들이 LNG운반선 등을 확대 발주하는 분위기여서 HD한국조선해양의 3년 연속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성과는 HD한국조선해양이 힘든 시기를 견디며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같은 아픈 일을 겪으면서도 연구개발에 노력해왔다. 이에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해왔고,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HD한국조선해양은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과 함께 인재육성과 영입을 통해 더 스마트해진 조선업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당초 정 사장은 향후 R&D분야의 인력만 5000여 명 이상 더 모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신설된 EP(친환경 추진, Eco Propulsion)사업부와 함께 자율운항 분야 스타트업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HD현대가 핵심 연구·개발(R&D) 거점을 판교로 정한 것 역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고급 IT(정보기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들은 향후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선점한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부문 등에서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HD현대의 주력 사업인 조선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핵심사업인 조선업과 바다를 새로운 터전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겠다는 목표로 미래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또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선박'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미래 첨단조선소(FOS, Future of Shipyard)'를 중심으로 미래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가스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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