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IAEA 용어: 처리수) 바다 방류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발표한 후, 향후 오염수(처리수) 방류 시점을 두고 국내 정치권이 뜨겁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일본 정부가 8월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봄부터 여름이라는 방침에 변경이 없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안전성 확보와 피해 대처 상황을 확인해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일본 지지통신 또한 "정부와 자민당은 8월 열리는 지역 선거 및 국내 반발 여론 때문에 방류 시점을 놓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8월 방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방류 마지막 절차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방류 설비 검사도 오는 7일 종료될 예정이라, 기시다 총리의 방류 결정만 남았다.
|
|
|
▲ 5월 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정상 확대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대한민국 대통령실은 이번 IAEA 발표에 대해 관계자 발로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향후 IAEA와 일본정부가 제시한 실시 및 점검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IAEA와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비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관건은 다음 주다.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정상회의가 열리고, 이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로 함께 초청됐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을 비롯해 호주-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 국가 정상들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처리수(한국 용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대응이다. 한국 국내에 방류에 대한 반발 여론이 상당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공식 표명할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한국 정부의 구체적이고도 공식적인 대응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국무조정실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5일 방류와 관련해 "방류 이후에도 어떤 식으로 안전성이 담보될지를 포함해 여러 형태에 대해서 양자 간에 어떤 협력을 할지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화하고 있다"면서 '사후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박구연 1차장은 6일 일일브리핑에서, 오는 7일 지금까지의 점검 내용을 종합한 검토보고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 여론이 어떻게 바뀔지 또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정부 조직 최상위인 대통령실이다. 앞으로 며칠 내에 대통령실이 어떤 구체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