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환경보호성 담화서 "부당한 처사, 인류 위험에 빠뜨리는 일본의 불법 무도함"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등 비대칭 핵 전력 구축에 온 국력을 집중하고 있는 북한은 9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해 종합 보고서를 낸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겨냥해 맹 비난하고 나섰다.

핵무기 개발에 전념해 온 자국 처지와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인 일본에 대해 완전히 다른 입장을 낸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입장은 일종의 이중 잣대, '내로남불' 행태로 읽힌다.

북한은 이날 국토환경보호성 대외사업국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문제는 상상하기도 끔찍한 핵 오염수 방류계획을 적극 비호 두둔, 조장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7.8.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담화를 통해 "국제원자력기구는 환경평가기구가 아니다"라며 "국제법의 어느 갈피에도 기구가 특정한 나라와 지역에 대하여 핵오염수를 방류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나 문구는 없다"고 원전 안전에 대한 IAEA의 권위를 부정하고 나섰다.

특히 북한은 "주권 국가의 합법적인 권리행사를 걸고 들던 국제원자력기구 총국장이 인류의 생명 안전과 생태환경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일본의 불법 무도한 반인륜적 행위를 극구 비호 두둔하는 것이야말로 극단한 이중기준의 전형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정의로운 국제사회는 인류의 보금자리이고 후손들의 삶의 터전인 푸른 행성을 핵 오염수로 어지럽히려드는 불순세력들의 극악무도한 반인륜적, 반평화적 망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대연합하여 이를 철저히 저지 파탄시켜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