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0~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바쁜 '안보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통해 한국과 나토 간 안보 협력 강화 방안 논의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오전 미국 상원의원단을 접견한다. 이어서 네덜란드·노르웨이 등 5개 국가 정상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이날 저녁에는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대상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 동맹국 정상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은 북한 핵 대응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 '안보외교'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한민국과 나토는 사이버,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새로운 양자 협력 문서를 체결하고, 미국을 비롯한 나토 동맹국들과의 정보 공유 확대에 기여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의 NATO 순방은 안보외교,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공고히 하는 경제외교,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산 국제박람회 유치를 위한 엑스포 외교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은혜 수석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국가들과 나토 간 협력 강화는 대서양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가 서로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며 "규범기반의 국제질서를 위한 상호 파트너십 구축과 아울러 회원국-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를 강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도 나선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 중 아직 박람회 개최국을 결정하지 않은 나라를 대상으로 양자회담에 집중한다"며 "이와 더불어 환담장 및 리셉션장에서 31개 나토 회원국, 3개 파트너 국가들을 포함한 40개국 정상을 일일이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루동안에 소화하는 나토 정상회의 일정이 매우 촘촘하게 짜여진 것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숨가쁜 일정이 된다 하더라도  가급적 많은 나라와 만나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북핵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야욕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때"라면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강력한 힘과 억제력을 통한 평화가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평화"라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는 북한 핵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막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