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린다. 조셉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3국 정상은 이날 오전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3국 정상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등 양자회담도 별도로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역사상 최초로 단독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1994년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처음으로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총 12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이 모두 다른 국제 다자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것이다.
세 정상은 지난해 6월 마드리드 NATO 정상회의, 11월 프놈펜 아세안 정상회의, 올해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까지 4번째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갖게 된다.
특히 미국 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는 현대 외교사에서 상징성이 큰 장소로, 이번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캠프 데이비드에서 외국 정상을 초청한 최초의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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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우측)이 2023년 5월 21일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환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캠프 데이비드는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21세기 외교사의 현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일 3자 협의체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협력체로서 뚜렷한 독립성을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이 밝힌 이번 정상회의 기대 성과는 크게 ▲협력 제도화, ▲실질적 안보 강화, ▲경제안보 공동 대응 협의로 꼽힌다.
김태효 1차장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의 기대 성과에 대해 "향후 한미일 3국 협력의 핵심 골격을 만들고 이를 제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3국 정상은 한미일 협력에 대한 공동 비전과 기본 원칙에 대해 논의하고, 다양한 분야와 각급에서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역내 공동 위협에 대응하고,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3국 간 안보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일이 직면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내 공동 번영과 미래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3국 정상은 한미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첨단기술 분야 협력과 함께, 공급망, 에너지 불안정 등 경제안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미일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차장은 "앞으로 정부는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아세안,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3국 간 정책 조율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확대하는 데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인태지역의 다자간 공조체제가 NATO, EU 등과 연계돼서 글로벌 안보와 경제 현안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이슈는 이번 정상회의 의제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 따른 공동성명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이 공동성명에는 대북 대응이 명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