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대표가 9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방검찰청(수원지검)에 피의자로 출석한 데 대해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국의힘은 "이 대표가 또다시 '정치 공작' 운운하며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라고 비판한 반면, 민주당은 "정치검찰의 악행"이라고 맞섰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8분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정치 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순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라며 자신이 결백함을 시사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벌써 다섯 번째 이재명 대표의 저급한 정치쇼를 지켜보던 국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라며 "국민은 무슨 죄로 이런 제1야당 대표를 지켜봐야만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3.9.9./사진=연합뉴스 |
윤 대변인은 "명분 없는 '뜬금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어떻게든 관심을 적게 받아보려 토요일에 조사를 받겠다면서 결국 의료진까지 대기하게 만드는 민폐 조사를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그러고는 또다시 '정치 공작' 운운하며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라며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마당에 국민 주권과 민생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찌 된 일인지 열흘 가까이 곡기를 끊은 이 대표는 유유히 검찰청에 걸어 들어왔다"라며 "이 대표의 말처럼 '먹고사는 일이 전쟁 같은데' 이런 한가로운 단식은 도대체 왜 하는 것이고, 검찰을 제집 드나들면서 제1야당 대표 자리에는 왜 앉아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 조사에서 이 대표가 성실히 응답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사법 절차에 있어 그 누구도 특혜를 받을 수 없다는 당연한 원칙은 결코 훼손될 수 없다는 것만은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정치 수사를 규탄한다"라며 "정치검찰의 악행을 역사에 남기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장동, 성남FC, 백현동에 이어 대북송금 의혹까지 윤석열 정권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 운영으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자 이 대표를 제물로 삼았다"라며 "어떤 혐의도 입증하지 못한 채 정치 수사를 이어가는 검찰에 국민의 인내도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 대표 수사에만 정성을 들이는 무도한 정권"이라며 "무분별한 압수수색, 주변에 대한 강압 수사 등으로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겁박하는 무소불위의 검찰이야말로 소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국회 비회기 기간인 지난달 이 대표를 조사할 수 있었는데도 미뤄왔다"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잔꾀가 정치검찰 특유의 간교함이든, 당·정·검의 합작품이든 분명 역사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