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8월 CPI‧PPI 연이어 발표돼 '변수' 될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증시 주변에서 투자 대기 중인 자금이 최근 크게 불어나는 추세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템포가 극단적으로 짧은 테마주 중심의 장세로 재편되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지표의 향방에 따라 증시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지표의 향방에 따라 증시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증시 대기성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의하면 증시 주변 자금은 지난 4일 기준 434조5728억원까지 불었다. 이는 작년 말 373조268억원과 비교했을 때 61조5460억원(16.5%) 증가한 수준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이 많다는 것은 주식 등 투자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주변에 예치돼 있는 돈을 의미한다. 투자자예탁금을 포함해 신용공여액, 종합자산관리계좌(CMA)‧국내 주식형펀드‧머니마켓펀드(MMF) 잔고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 금액이 불어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확신을 잃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간 점도 상대적으로 주식의 매력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 등 해외증시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욱 더 주식투자의 매력이 경감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증시는 엔비디아발(發) 상승세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듯하다가 최근 들어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500달러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궤를 같이 한다.

때마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주식 약 3만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달 1~6일에 걸쳐 엔비디아 주식 2만9688주를 매도했다. 단, 이 물량은 젠슨 황 CEO가 스톡옵션을 실행해 얻은 것으로 행사가격은 주당 4달러다.

주요 내부자가 주식을 팔았다는 것은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지난달 말 HSBC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600달러에서 780달러로 대폭 상향하는 등 낙관론이 잠들지는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중엔 굵직한 지표들이 발표돼 다시 한 번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오는 13일과 14일 밤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이번 발표의 경우 유가 급등분이 어느 정도 반영되느냐에 따라 시장에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은 CPI가 전년 대비 3.6%, PPI가 전월 대비 0.4% 올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수치가 이보다 높게 나올 경우 다시 한 번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압박 재료가 부각되면서 세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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