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인력 난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분투 중이다. 특히 주요 경영진들이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까지 찾아 나서며 인재 찾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는 2031년 30만4000명으로 증가하는 반면, 반도체 인재는 5만400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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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인력 난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분투 중이다. 특히 주요 경영진들이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까지 찾아 나서며 인재 찾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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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주요 반도체 경쟁국가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자국 반도체 일자리가 2030년까지 11만5000개로 증가하지만, 이 중 6만7000개의 일자리가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전자정부기술산업협회(JEITA)도 주요 기술기업에 3만5000여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국제적으로 반도체 인재 난이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경영진들까지 나서서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하반기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해외에서 진행하던 '테크 앤드 커리어(T&C) 포럼' 장소를 한국으로 옮겨, DS(반도체)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올해 주요 대학 5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경 사장은 지난 5일 서울대학교 강연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여러분이 삼성 반도체에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경 사장의 강연은 두 차례 더 진행될 계획이다.
삼성전자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부문별 사업부장(사장)들도 지난해에 이어 주요 대학을 찾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이 대학에 대규모로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용 대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연구개발(R&D) 분야 외국인 경력채용을 진행해, 국내 체류 중인 석·박사생 졸업요건 등을 충족한 외국인에게도 취업 문을 열어놨다.
또 전국 4곳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올해 초 울산과기원(UNIST) 등 과학기술원 3곳에 추가로 관련 학과를 개설해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또 다른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 역시 매년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인재를 초청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 반도체계약학과 학생 전원을 미국 캘리포니아 UC데이비스(UC Davis)에서 2~3개월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연구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해 인재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팀장급 실무진이 직접 고교생을 만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월부터 전국 17개 고등학교, 20개 학급(일반고 14개·마이스터고 4개·과학고 2개)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 GO! 반도체 hy-스쿨'을 진행 중이다. 수십 년간 반도체를 연구한 사내 교육 전문 강사(팀장급)와 해당 고등학교를 졸업한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참여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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