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금융당국은 2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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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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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1일(현시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FOMC 결과 공개를 앞두고 미국 재무부가 장기국채 발생 속도 조절을 발표한 가운데 "FOMC 결과가 예상에 부합하고 특히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는 성명 등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미국 등 주요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고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아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금리 장기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다 할 것"이라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현행 5.25~5.5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총 10회 연속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제로금리를 5%대로 끌어올렸다가 지난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7월 0.25% 포인트 인상에 나섰고 9월과 이달 두 차례 연속 동결카드를 꺼냈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 기준금리(연 3.50%)와의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 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이 현행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7%,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은 서명을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3분기에 경제 활동이 강한 속도(strong pace)로 확장됐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물가상승률은 높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의 긴축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2%대 물가 정책 목표까지 도달하기엔 갈 길이 아직 멀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연준은 금리 인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올해 말 금리 목표치에 대해 5.60%로 제시한 바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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