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어가 실질소득 개선할 소득 비과세 범위 확대 총력
일선수협 자금지원 올해 대비 약 2배 늘린 1800억 원 확충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재정이 취약한 조합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경영개선을 이끌어 내고 그 수익이 어업인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경영 구상을 밝혔다.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29일 재정이 취약한 조합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그 수익이 어업인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경영 구상을 밝혔다./사진=수협중앙회


노 회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를 위해 수협중앙회는 내년 조합 자금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약 2배 늘린 1800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업에 비해 비과세 한도가 낮은 현행 수산분야 세제를 개선해 어업인 실질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노 회장은 이가은 내용의 2024년도 주요 사업계획과 수산현안에 대한 대응 방향을 설명하면서 “불확실한 경제 여건으로 내년 어업 경영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앙회 차원의 지원을 더욱 두텁게 함으로써 취약한 조합과 어업인부터 온기가 돌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를 수익보다 조합과 어업인 지원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는 조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올해 취임 당시 밝힌 기조를 내년도에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수협중앙회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둔화에 따라 부실 위험이 커질 것에 대비해 조합의 경영안정을 위한 무이자자금 133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어업인 지원을 위한 조합의 사업자금 330억 원 등을 포함해 총 1800억 원 규모로 올해보다 지원자금을 800억 원 늘려 잡았다.

노 회장은 어업인 실질소득 증대 방안으로 어업소득 비과세 범위 확대를 꼽고 세제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협조를 적극 구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현행 소득법에서는 농업의 경우 식량 농작물 재배 소득에 대해서는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는 반면, 어업과 양식어업은 소득 비과세 한도가 각각 5000만 원과 3000만 원까지다.

이어 노 회장은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수산제도 개선 사항으로 국가가 주도해 입지를 발굴하는 방식의 ‘해상풍력 계획입지 특별법’ 제정을 꼽았다. 이 역시 21대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회장은 후쿠시마 원전 이슈에 따른 수산물 소비 동향에 대해서 “방류 개시 후 수산물 소비가 이전과 큰 편차 없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직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도 수산물 소비심리 회복과 소비촉진을 위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회장은 올해 상호금융과 은행이 한 공간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한 금융권 최초의 ‘복합점포’ 개설과 관련해 “여건이 어려운 지방 소재 조합이 수도권에 진출해 신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수익은 어업인 배당과 복지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신규 복합점포를 계속 개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노 회장은 수산물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식생활 교육을 통한 수요 발굴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산물을 활용한 만화, 교육자료 등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 수산물 소비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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