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렘 알렉산더 국왕 "양국, 다층적 협력관계로 지속적 발전"
윤 대통령, ASML 간담회서 "세계 반도체 산업 이끌 미래세대 함께 키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최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서 "양국 정부가 세계 반도체 산업을 끌고 갈 미래세대를 함께 키워내기 위해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개설에 합의하는 등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네덜란드의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양국의 협력 관계가 다층적 관계로 서로 얽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의 핵심이 바로 반도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 방진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왼쪽 부터)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클린룸을 방문,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2.13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ASML의 혁신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한 자릿수 나노미터 시대로 진화할 수 있었고, ASML의 노광장비를 이용해 생산된 반도체가 인공지능, 5G,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한국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 아래 삼성전자가 360조원,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ASML, ASM 등 네덜란드 기업들이 한국에 생산, R&D, 인재 양성을 위한 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동참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ASML이 삼성전자와 함께 약 1조원을 투자해서 처음으로 해외에 반도체 제조기술 R&D 센터를 건설하기로 하고, SK하이닉스와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공정 개발을 함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양국 기업의 투자·협력 노력을 환영했다.

이날 약 30분간 개최된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CEO 등 양국 기업인들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한국과의 협력을 주제로 전략대화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