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포 서울시당 신년회...한동훈 "서울서 바람 일으켜야"
전략공천 관련 "시스템 따라 이뤄질 것…이기는 공천 중요"
김경률 "술잔 식기 전 오겠다"...김성동 현 당협위원장 반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이 17일, 서울시당 신년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자객 공천'을 통해 수도권 지역구 탈환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비대위원은 전략공천이 아닌 공천시스템을 통해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마포을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정청래 의원에 대해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의 특권 정치,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에도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니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어쩔 수 없지 않다. 왜냐하면 총선에서 김경율이 나서겠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4.1.17./사진=연합뉴스


이어 "이번 4월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나서겠다고 하고 있다"라며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평생 싸워왔다.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김 비대위원은 문재인 정부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책 '조국 흑서'를 공동 집필한 바 있다. 

마이크를 잡은 김 비대위원은 "당과 한 위원장이 저에게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준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라며 "인천 계양을과 마포을은 국민의힘에게는 험지란 말이 사라졌다.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격전지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도전을 들은 김성동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신년인사회 도중 나가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김 위원의 출마를 소개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예를 들어 상대가 정말 경쟁하는 관계라면 당연히 (불공정에 해당이) 되지만 이기는 공천도 중요하다"면서 "그 균형점을 찾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략 공천이냐는 질문엔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한 여러 단계의 룰이 있다. 경쟁력 평가라든가 이런 것을 충분히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울에 바람을 일으켜야한다"라며 "우리는 이런 의미있고 참신한 인물들을 상징적인 곳에 나가게 해 승리하는 것으로써 이번 선거에 바람 일으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사람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라며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의 원희룡"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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