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탄소섬유 시장 일본이 과반 점유…효성첨단소재 투자 강화
2028년까지 1조 투자해 연간 2만4천t 생산…글로벌 톱3 노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탄소섬유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면서 효성첨단소재가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향후 글로벌 톱3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탄소섬유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향후 급속도로 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사진=효성 제공


한국산업기술원은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이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2010년 3만3000톤이었던 수요가 올해 14만2000톤, 2026년에는 17만7700톤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섬유는 꿈의 소재로 불린다. 철보다 가볍고 강도가 높은 데다 내부식성, 내열성 등 장점으로 미래에 철을 용도를 대체할 소재로 꼽힌다. 전기차 모터가 기존 철에서 탄소섬유로 대체되면 연료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용도는 압축천연가스(CNG)·수소 고압용기, 자동차 부품, 우주·항공 부품 등 여러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이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은 일본 54%, 미국 14%, 독일 12%, 중국 12% 등이다. 한국은 3% 수준이다.

탄소섬유는 기술장벽이 높고 각국이 전략물자로 지정해 수출을 통제하는 품목이다. 이에 정부도 탄소섬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선 사실상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한 생산업체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 적용 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그 후 2022년 T-1000급(인장강도 6.4㎬, 탄성률 295㎬ 이상)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공정 난이도가 높고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해 일본과 미국만 생산이 가능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미래를 대비해 탄소섬유 생산 역량 확대에 한창이다. 오는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능력을 2만4000톤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생산능력은 9000톤인데, 올해 7500톤을 추가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4월 전북 전주공장에 2500톤 규모의 4번째 생산라인(4호기)을 추가해 9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어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5호기 생산라인을 시작으로 6호기, 7호기를 짓고 있다. 5, 6, 7호기는 각각 연산 2500t 규모로 파악되며 마지막 7호기 완공 예정 시점은 7월로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를 통해 탄소섬유 사업의 실적 기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탄소섬유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40%,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97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0% 늘어날 전망”이라며 “2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로 타이어코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에도 이익 기여도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효성첨단소재는 해외 진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탄소섬유 생산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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