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맛의 주류를 가볍게 즐기는 이른바 ‘간술(간단하게 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식품·유통 기업들의 제품 판매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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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푸드 러블리 스윗 딸기 케이크와 와인/사진=신세계푸드 제공 |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종합주류기업 신세계L&B는 올해 성장 비전으로 자사 오프라인 채널인 ‘와인앤모어(WINE&MORE)’를 프리미엄 주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신세계 L&B는 2008년 설립 이후, 국내 1위 와인 유통사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와인앤모어 매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에서 브랜드를 확장할 계획이다. 첫 시도로 ‘2024 청룡 에디션 패키지’를 기획했다. 해마다 그 해를 상징하는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L&B관계자는 “그동안 역량을 구축한 와인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한편, ‘와인앤모어’를 프리미엄 주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식품·외식 계열사 신세계푸드도 와인 대목인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프리미엄 와인과 디저트를 함께 구성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가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매장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Universe By Jrilla)’에서는 미국 유명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의 프리미엄 와인과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구성한 ‘글리터 와인 기프트(Glitter Wine Gift Set)’ 3종을 출시했다.
이마트는 오는 22일까지 점포 내 베이커리 매장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에서 신세계푸드 행사 케이크와 함께 디저트 와인을 구매하면 최대 30%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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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는 지난 2023년 7월 풀오픈탭 하이볼을 출시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
편의점에서는 하이볼이 와인과 양주의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10도 이하의 저도주를 찾는 소비층이 커지며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하이볼로 그 수요가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에서 최근 3개년 간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하이볼 매출 비중이 2022년 8.3%에서 2023년 36.3%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와인은 47.2%에서 26.5%로 떨어졌다. 양주 역시 2022년 44.4%에서 2023년 37.3%로 약세를 보였다.
와인과 양주 모두 절대적인 매출은 상승하고 있다. 다만 하이볼이 매출 증가폭이 워낙 커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든 것이라고 CU는 설명했다. 지난해 CU에서 하이볼 매출은 전년 대비 553.7% 급증했다. 하이볼 구매 연령대는 20대(44.0%)와 30대(35.9%)가 80%를 차지했다.
이마트24에서도 아시아 축구대회 대한민국 첫 경기가 열린 지난 달 15일 맥주와 하이볼, 위스키 매출이 각각 직전 주 같은 요일 대비 51%, 39%, 22% 증가했다. 칵테일(하이볼) 제조에 많이 활용되는 탄산음료와 얼음 매출도 각 57%, 21% 늘었다.
장주현 BGF리테일 주류팀 MD는 “MZ세대 사이에서 하이볼로 대표되는 섞음주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최근 편의점에서 주류 매출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주요 소비층이 선호하는 연예인들과 협업한 차별화 상품도 출시되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하이볼을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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