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SCEC·이집트 신재생에너지청 등과 MOU 체결
약 780㎿ 재생에너지 발전소 및 수전해기 250㎿ 구축
2029년 연간 그린수소 5만톤·그린암모니아 25만톤 생산·수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SK에코플랜트가 중국 최대 국영건설사 CSCEC(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이집트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한다. 

   
▲ 지난 28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정부청사 총리실에서 열린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정부청사 총리실에서 CSCEC와 이집트 신재생에너지청(NREA)·국영송전회사(EETC)·수에즈운하경제구역(SCZONE)·국부펀드(TSFE) 등 주요 정부기관과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도 참석했다. 

CSCEC는 전 세계 총 77개국에 진출해 있는 중국 최대 국영건설사다. 2023년 기준 미국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 기준 세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양 사는 태양광 500㎿, 육상풍력 278㎿ 등 총 778㎿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은 블룸에너지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기)를 비롯한 250㎿ 규모의 수전해기를 통해 물에서 그린수소를 뽑아낸다. 그린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용이한 그린암모니아로 변환, 수출을 추진한다. 연간 그린수소 생산량은 약 5만톤, 그린암모니아 생산량은 약 25만톤 규모로 예상된다. 

상업운전 시작은 2029년 말, 총사업비는 약 2조60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사는 이집트 정부로부터 부지를 지정받고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에 착수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프로젝트 규모,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와 CSCEC는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공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밸류체인, 즉 재생에너지 사업개발부터 핵심기자재 생산, 그린수소 생산 및 그린암모니아 변환까지 통합 솔루션을 완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유럽 대륙간 그린수소 프로젝트, UAE·오만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CSCEC는 이집트에서 약 40년의 업력을 통한 높은 사업적 영향력과 더불어 정부, 시장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집트는 풍부한 일조량과 사막 기후, 넓은 영토 등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크다. 태양광의 경우 일조시간이 길고, 흐린날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 역시 수에즈만이나 나일강 동서부의 강한 풍속 덕에 양질의 풍황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2020년 기준 3.1GW 수준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2030년 13.2GW까지 늘리겠다는 국가적 목표도 세웠다.

이러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이집트는 최근 글로벌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실현된다면 타지역에 비해 저렴하게 그린수소 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이집트 내에서만 20건이 넘는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도 2040년 전 세계 수소 시장의 5%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다각적인 지원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이집트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는 SK에코플랜트와 CSCEC가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1월 체결한 MOU의 첫 성과다. 이후 양 사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국 등 후보지를 두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을 모색해 왔다.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사업단장은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대규모 부지를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 및 수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에코플랜트는 CSCEC와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는 물론 글로벌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핵심 주체로 입지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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