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가 아카데미 7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남녀 주연상 트로피는 킬리언 머피와 엠마 스톤이 차지했다.
11일 오전 8시(한국 시간)부터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작품상 후보로 '오펜하이머',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바비', '바튼 아카데미',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패스트 라이브즈'가 오른 가운데, '오펜하이머'가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를 다룬 영화로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열연했다.
이 영화로 첫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수상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제작자와 출연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년 넘도록 엠마, 크리스와 함께 작업하고 5개의 영화를 만들었다. 신나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훌륭한 팀과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신나는 경험이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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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오펜하이머' 메인 포스터 |
남우주연상은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킬리언 머피는 "지난 20년 통틀어 가장 멋진 작품이었다"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는 수상 소감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엠마 스톤은 2017년 '라라랜드'에 이어 '가여운 것들'로 두 번째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는 "모든 배우들, 저와 함께 후보에 오른 후보들과 이 상을 나눈다. 이 모든 것을 우리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앞으로도 우리 함께 연기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요로고스 란티모스 감독에게 "벨라 백스터로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우리 가족, 엄마, 아빠, 형제, 남편 데이비드 감사하고 사랑한다. 딸이 곧 3살이 되는데, 우리 삶에 컬러를 불어넣어주는 우리 딸 너무 사랑한다"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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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여운 것들'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이날 '오펜하이머'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7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상식에 한국영화는 노미네이트되지 않았다. 한국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듬해 배우 윤여정이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미국 영화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져 미국 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 이하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수상자(작) ]
▲ 작품상 : '오펜하이머'
▲ 감독상 : 크리스토퍼 놀란('오펜하이머')
▲ 여우주연상 : 엠마 스톤('가여운 것들')
▲ 남우주연상 : 킬리언 머피('오펜하이머')
▲ 주제가상 : 빌리 아일리시, 피어니스 오코넬('바비')
▲ 음악상 : '오펜하이머'
▲ 음향상 : '존 오브 인터레스트'
▲ 촬영상 : '오펜하이머'
▲ 남우조연상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펜하이머')
▲여우조연상 : 다바인 조이 랜돌프(바튼 아카데미')
▲ 각본상 : 쥐스틴 트리에, 아더 하라리('추락의 해부')
▲ 각색상 : '아메리칸 픽션'
▲ 편집상 : '오펜하이머'
▲ 미술상 : '가여운 것들'
▲ 의상상 : '가여운 것들'
▲ 분장상 : '가여운 것들'
▲ 시각효과상 : '고질라 마이너스 원'
▲ 국제장편영화상 : 조나단 글레이저('존 오브 인터레스트')
▲ 장편애니메이션상 : 미야자키 하야오('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단편애니메이션상 : 데이브 멀린스('워 이즈 오버')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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