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점유율 하락 현상 지속...'케즘' 극복·중국과 경쟁 당면 과제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배터리 3사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중국이 무섭게 성장세하고 있어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배터리 생산량을 증가하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이 약 92.4GWh로 전년 동기대비 27.0% 성장했다.

   
▲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배터리 3사는 성장을 지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작년 동기보다 24.8% 증가한 12.7GWh에 점유율 13.7%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47.4%의 성장률을 보이며 5.2GWh에 점유율 5.6%를 기록했다. 다만 SK온은 7.3% 역성장한 4.2GWh의 사용량으로 점유율 4.5%를 차지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국내 3사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23.8%를 기록했다. 점유율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삼성SDI가 5위, SK온이 6위 등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을 잠식한 것은 중국 CATL이다.

중국 CATL은 작년 대비 44.9% 증가한 35.5GWh(점유율 38.4%)로 1위를 유지했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는 내수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춘절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3.1% 감소하며 12.1GWh로 3위를 기록했다.

일본 업체 중에는 파나소닉이 배터리 사용량 6.2GWh로 전년보다 11.8% 역성장하며 4위에 올랐다.

중국 배터리 강세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이 케즘 극복과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CATL은 최근 GM(제너럴모터스)과 기술 라이선스 방식의 LFP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오랜 기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몇몇 업체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 배터리 사용량도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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