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당선인 총회서 새 지도체제 신속 출범에 공감대 형성
고 채상병 특검 등 현안 직면…5월 초까지 윤재옥 체제 유지
전당대회 6월 개최 전망…원내대표 후보 김도읍·이양수 물망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16일,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4·10총선 참패의 원인 분석과 혁신보다 당의 안정을 우선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22대 국회 당선인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의 합당이 결정됐다. 

더불어 총선 참패에 따른 비상상황 수습 방안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당선인들은 총회에서 새 원내대표 선출과, 윤재옥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 등의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4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새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 당의 안정을 추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하지만 직면한 정치 현안을 이유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2일, 해병대 고 채상병 특검을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윤 원내대표가 새 원내대표를 대신해 5월 초까지 직면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윤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 말까지다.

다만 당선인들은 새 지도체제를 조속히 출범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대위의 성격 또한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에 무게가 실렸다. 따라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6월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해 전당대회를 진두지휘하거나 5월 중순 새 원내대표가 선출돼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 등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당대회 준비만을 위한 비대위는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인 김도읍(부산 강서)의원과, 3선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주요 직책을 거친 경험과,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상임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원내대표로서 능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비윤계로서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부책임론을 제기해 수직적 당정관계를 수평적 당정관계로 재정립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현재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민주당과 현안을 안정적으로 협상해온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거대 야당을 상대로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펼쳐야 하는 만큼, 야당과 소통을 지속해 왔다는 실무 감각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영향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당 상임고문 모임과, 19일 낙선자 모임에서 당 비상상황 수습 방안과 총선 패인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새 지도체제 출범 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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