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재기에 성공했다. 8년만에 메이저리그(MLB)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수아레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수아레즈가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8년 만에 메이저리그 승리투수가 됐다. 수아레즈는 2022~202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삼성 라이온즈 SNS


3-0 리드 상황에서 물러난 수아레즈는 볼티모어가 4-2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승리투수가 됐다. 수아레즈가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던 지난 2016년 6월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5이닝 3실점 선발승) 승리가 그의 빅리그 마지막 승리였다. 8년만에 빅리그 무대에서 승리를 따냈으니 수아레즈의 감회는 남달랐을 것이다.

앞서 수아레즈는 7년만의 빅리그 복귀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도 5⅔이닝 3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당시 1-0 리드에서 물러났는데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그 복귀 첫 승을 놓쳤다(경기 결과는 볼티모어의 4-2 재역전승). 

이로써 수아레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2경기 등판해 11⅓이닝 무실점으로 1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수아레즈가 지금과 같은 호투를 이어간다면 또 하나 KBO리그 역수출 성공사례가 된다. 

베네수엘라 출신 수아레즈는 2016~201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시즌 빅리그 생활을 했다. 2016시즌에는 22경기(선발 12차례)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불펜 투수로만 18경기 나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12의 성적을 냈다.

빅리그에서 밀려난 수아레즈는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2019년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3년간 활약했다.

202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동 무대를 KBO리그로 옮긴 수아레즈는 30경기(173⅔이닝)서 6승8패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159개를 기록했다. 피칭 내용에 비해 팀 타선의 도움이 부족했고 승운도 따르지 않아 승수는 적었지만 기량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19경기(108이닝)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92의 성적을 내고 있다가 8월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해 삼성을 떠나야 했다. 당시 삼성은 수아레즈를 방출하고 테일러 와이드너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수아레즈는 부상 회복 후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빅리그 복귀에 도전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보였고, 빅리그로 콜업돼 기회를 얻자마자 2경기 연속 호투와 승리투수까지 되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당분간 수아레즈는 볼티모어의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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