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효과’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올해 애플이 양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와 아이폰16을 출시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7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패드 신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에 애플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2종(11인치‧14인치)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됐다.
|
|
|
▲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제공 |
시장조사기관 DSCC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은 각각 65%, 35%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 모델의 OLED를 만들고,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만 공급한다.
애플의 태블릿PC 출시는 양사의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패널가가 높아져 수익성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11인치 OLED 패널 가격은 약 280 ~ 290달러(한화 약 38만 원), 13인치 OLED 패널 가격은 380 ~ 390달러(약 52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1인치, 13인치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의 올해 총 출하량이 450만 ~ 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감안할 때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연간 2조 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 역시 양사의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로 라인업 2종과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까지 4종 OLED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분기부터 양사의 실적은 모바일뿐 아니라 태블릿PC 등 IT용 OLED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 5조3900억 원, 영업이익 34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5%, 5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일시적으로 흑자(1317억 원)를 달성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조2530억 원, 영업손실 4694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 사이클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는 애플의 신제품 흥행을 통해 양사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IT OLED 부문에서는 탠덤 O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현재 양산 중이고,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차질 없이 사업을 운영해 사업 성과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프엔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손실이 3632억 원을 기록, 1분기(4694억 원) 보다 적자폭이 1000억 원 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기존 아이패드 대비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OLED 아이패드는 중형 패널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OLED 태블릿의 총 출하량은 올해 약 900만 대로 전체 태블릿 시장의 7%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